재계 총수들 MB 회동서 "투자 확대 · 일자리 창출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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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들 간에 이뤄진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간담회’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고 경제성장의 의지를 다지며 산뜻한 출발을 선포하는 자리였다.

 이날 자리에서 그룹 총수들은 이 대통령의 지시로 ‘이름표 떼고’ 만났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다 알만한 분들인데 굳이 명찰까지 달게 할 필요가 뭐 있냐”면서 대통령 중심의 권위적인 의전을 벗어나 자유롭게 발언하면서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참석한 총수들은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배려 속에 정부가 올해 목표로 잡은 최대 3%이내 물가 안정과 5% 경제 성장을 비롯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저탄소 녹색성장, 친환경 산업 육성, 투자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에 함께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올해 11조8000억원을 투자해 지속가능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오는 4월 착공하는 당진 일관제철소 3기에 3조3000억원을 투입해 약 10만명의 고용유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지원을 적극 강화하고 대외 수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경제위기를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정부에서 보여준 관심과 지원으로 기업 활동에 큰 도움 받았다. 정부와 기업이 한 마음으로 노력할 때 대한민국 경쟁력과 위상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올해는 국내 18조원, 해외투자와 자본투자 포함해 총 21조원을 투자하고 1만7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이어 “동반성장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미래기술육성위한 R&D지원과 장비 및 부품국산화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협력회사가 경쟁력 갖추도록 계속 지원하고 직접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정목표인 5%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국내 투자와 해외자원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국가경제성장에 힘을 보태겠다. 올해 10조5000억원의 투자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 중 국내투자가 8조8000억원이고 해외자원개발에는 1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어서 장기적으로 자원보유량을 지금의 두 배 수준인 10억배럴(유류 기준)로 증가시킬 계획”이라면서 “취약계층 등 사회 저변 고용을 늘리고 내년에는 30개 이상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총 4000개 이상의 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동반성장과 관련해서는 “올해 오픈이노베이션플랫폼센터를 중심으로 IT산업 동반성장을 강화해나가겠다. 이것이 앞으로 잘 되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원료 값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원가 절감과 기술 개발을 통해 정부의 3% 물가목표에 적극 호응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동반 성장의 온기가 2차, 3차, 4차 업체까지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5%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지난해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올해 민관이 협력해 본격적으로 원전 수출의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저탄소 녹색성장 투자에 주력하고 친환경산업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위해 수출과 채용을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동반 성장을 위해 업종별로 중소협력업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투자는 계속 늘리고 있다. 고용은 지난해 1000명을 했는데 이 중 고졸 내지 전문대졸이 310명이다. 성과급을 높였더니 이 중 5000만원 연봉자도 생겼다. 보통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밖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대한 관심”을,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공장 용지 확보 지원”을 부탁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가 끝나고 나서 기자들에게 “30대 대기업이 올해 100조원이 넘는 투자를 하고 총 고용규모 100만명, 수출 5000억달러의 목표를 밝혔다”면서 정부의 기대치에 “어느 정도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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