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가 있겠지만 정부는 기업이 창의력을 갖고 세계와 경쟁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정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대신 위대한 기업에서 사랑받는 기업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애써달라.”(이명박 대통령)
“대기업이 투자와 고용, 수출을 많이 늘려서 경제 활력을 높이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더 신경을 쓰겠다. 동반성장은 대통령께서 제도와 인프라를 충분히 마련해 주셨다. 현장에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대기업들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지난해보다 5조원 이상 늘린다. 정부는 이에 발맞춰 해외의 젊고 유망한 연구 인력을 국내로 유인할 수 있도록 서울과 수도권에 R&D센터 건립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30대 대기업그룹 총수들과 `수출 · 투자 · 고용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기업이 수출을 늘리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고급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R&D센터를 서울이나 수도권에 (설립)하면 이들을 데리고 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재계는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지원 표명에 대 · 중기 동반성장을 필두로 투자와 일자리 창출, 교용확대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구체적 계획을 밝혔다.
전경련이 집계해 이날 발표한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규모는 11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100조8000억원보다 12.2%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치다. 증가율은 지난해의 39.9%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지만, 작년 초 전경련의 동일방식 조사에서 증가율이 16.3%를 기록했고 올해 대내외 여건이 지난해와 비교해 녹록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차세대 먹거리를 위한 R&D 투자규모도 26조3000억원으로 전년도의 20조8000억원보다 26.6% 대폭 늘렸다. 지난해 증가율보다 1.8%포인트 늘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10년, 20년 우리나라가 살아갈 신성장동력에 대해 스스로 살길의 목표를 정부보다 앞서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국민소득) 3만달러, 4만달러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독려했다.
이들 30대 그룹의 고용 예상치는 101만7000명으로, 처음 100만명 선을 넘었다.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진 5.8%다. 신규고용은 11만8000명으로 지난해의 10만7000명보다 10.2% 늘어난다. 올해 30대 그룹 수출목표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출목표를 지난해와 비교해 16.9% 높게 잡았다. 이를 통해 올해 정부 수출 전망치인 513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대기업들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이건희 회장 이외에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회장과,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29명이 참석했다. (*주요 참석자들의 현장 발언은 www.etnews.co.kr 참조)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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