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미국 태양광발전 시장에 진출한다.
OCI(대표 백우석)는 19일 여의도에서 열린 2010년 4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미국 애틀란타에 본사를 둔 자회사 OCI엔터프라이즈가 코너스톤파워디벨롭먼트LLC 지분 76%를 361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OCI는 코너스톤파워의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한 채 회사명만 ‘OCI솔라파워’로 변경할 계획이다.
코너스톤파워는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태양광 발전소 건설 전문업체로 15년간 북미 지역에서 발전소 및 전력판매 사업을 해왔다. 지금은 20㎿ 이하 중소형 태양광 발전소와 가정용 태양광 설비 설치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매사추세츠와 뉴저지, 뉴욕, 펜실베니아, 로드 아일랜드, 버지니아, 캐나다 온타리오 등의 지역에 130㎿ 규모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12개를 보유하고 있다.
OCI는 코너스톤파워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 규모를 2013년까지 700㎿로 5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OCI는 이번 인수 배경에 대해 미국 태양광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꼽았다. 미국은 2013년까지 연간 8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향후 유럽 주도의 태양광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OCI는 예상했다.
미국은 29개 주에서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RPS)가 시행되고 있고 7개 주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등 지원제도가 정착되면서 태양광 시장규모가 지난해 1.25기가와트(GW)에서 올해 사상 처음 2GW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코너스톤파워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역시 캐나다 최대의 태양광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20㎿ 이하 중소형 발전소 개발에 대해서는 대규모 발전소를 개발하는 것에 비해 개발 주기가 짧고 인허가 단계가 단순하며 자금 조달이 쉬운 점을 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OCI가 태양전지나 태양광 모듈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OCI처럼 태양광 발전업체를 인수해 미국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 중국 LDK와 일본 샤프는 모두 태양전지와 모듈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발전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미국 태양광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발전업체를 인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OCI도 실적 설명회에서 “태양광 소재산업인 폴리실리콘과 더불어 OCI 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그린에너지 기업으로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OCI는 현재 태양전지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자회사 넥솔론을 통해 잉곳·웨이퍼를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태양전지와 모듈만 추가하면 폴리실리콘에서 발전사업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달성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대해 OCI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며 수직계열화설을 부인했다.
OCI는 올해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4만2000톤으로 이 분야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OCI는 지난해 7167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6064억원과 7167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해 법인세 비용차감전 순이익은 전년대비 54.5% 증가한 7188억원, 당기순이익은 59.9% 증가한 616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OCI는 지난해 4분기에는 7332억원의 매출과 22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43% 각각 증가한 수치다.
OCI의 주력 제품인 폴리실리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0.6%가 증가한 1조2097억원을 기록, OCI 매출의 46%를 차지하게 됐다. 이는 전년보다 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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