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레이, 올해 국내 첨단소재 분야에 300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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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레이그룹이 올해 국내 첨단산업 분야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경북 구미에 탄소섬유 공장을 지어 한국을 아시아 탄소섬유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디스플레이용 폴리에스터 필름 및 IT소재 설비투자도 진행해 생산 규모를 확대한다.

 닛카쿠 아키히로 도레이 사장과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1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3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660억원(올해 500억원 집행)을 투자해 경북 구미에 연 22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공장을 짓고, 2013년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에 달한다. 가볍고 녹슬지 않아 항공기·자동차 등 경량화 및 고기능화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구미에서 생산되는 탄소섬유는 내수는 물론이고 아시아 수출용으로도 활용된다. 처음에는 내수 비중이 크지만 점차 수출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도레이그룹이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에 탄소섬유 공장을 짓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현재 도레이의 탄소섬유 생산거점은 미국·프랑스·독일 세 곳이다.

 한국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한 것은 국내 자동차·전자 세트업체들이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탄소섬유 수요는 2400톤에 불과했지만, 세트산업의 활황으로 2020년에는 1만4000톤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닛카쿠 도레이 사장은 “중국은 인건비가 싸지만 탄소섬유를 생산하기 위한 전력·기술 등 핵심 인프라가 부족하다”면서 “중국보다 한국이 투자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적층세라믹콘덴서 등에 사용되는 폴리에스터 필름, IT소재 설비투자에도 나선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광학용 및 이형용 폴리에스터 필름 증설에 총 1500억원을 투자해 연 생산능력을 16만톤으로 확대한다. IT소재 부문에는 500억원이 투자된다.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사장은 “매년 현금이 2500억원정도 발생하고 있어 올해 투자금 3000억원은 금융권 차입 없이 자체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해 매출 1조12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 수준의 실적을 2020년까지 매출 4조, 영업이익 45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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