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LPG, 돌파구를 찾아라

 올해는 1964년 대한석유공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LPG를 생산한지 47년째 되는 해다. 국내 LPG 산업은 지난 20년간 6배나 성장할 정도로 큰 발전을 이룩했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자동차용 LPG 수요가 늘면서 전체 수요를 견인했다. 그러나 도시가스(LNG·액화천연가스) 위주의 정부 정책에 밀려 LPG는 2001년을 정점으로 수요 감소라는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LPG 업체들은 자동차용 LPG와 소형용기 보급, 벌크형태 공급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수요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국내 대표적 LPG 수입사인 SK가스와 E1도 LPG 수요확대에 구슬땀을 쏟고 있다.

 ◇국내 1위 LPG 업체 SK가스=SK가스(대표 정헌)는 1985년 설립 이후 24년만인 지난 2009년 연매출액 5조원을 달성한 대표적 LPG 기업이다. 2009년 기준으로 국내 LPG 시장의 33%를 차지했다.

 SK가스가 국내 LPG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한 촘촘한 유통망이다. 이를 통해 가장 안정적인 LPG 보급이 가능했다. SK가스는 수도권과 부산경남·대구경북·호남·충청·강원·제주 등 전국 7개 권역에 영업 지사를 두고 빈틈없는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전국에 500여개의 충전소를 확보한 SK가스는 이를 통해 가정용·상업용·산업용·차량용 등 모든 분야의 LPG를 공급하고 있다. 고객도 정유사와 석유화학업체, 가스공사에서부터 철강·제지·요업 등 주요 산업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효율적인 LPG 저장기지 운영과 철저한 안전관리도 SK가스를 국내 대표 LPG기업으로 키운 원동력이다. SK가스는 울산과 평택에 총 47만톤에 달하는 대규모 LPG 저장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1988년 완공한 27만톤 규모 울산기지는 세계 최대 지하 암반 저장기지이기도 하다. SK가스는 이 같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3년 취항 전 LPG 운반선의 설비를 점검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가스 트라이얼, 가스 프리 사업도 시작했다. 또 2009년말 기준 울산기지는 14년, 평택기지는 15년 연속 무재해 기록을 달성할 정도로 뛰어난 안전관리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스몰벌크 등 다양한 시장 확대 노력 전개=SK가스는 스몰벌크, 열조용 LPG 사업, LPG 자동차 연구 등 LPG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스몰벌크 사업은 용기를 통해 배달해야 하는 LPG 공급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수요가 많은 중소규모 아파트나 공장에 소형 탱크를 설치하고 금속 배관을 통해 LPG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개별 계량기를 통해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내면 된다. 개별 용기를 배달하지 않아도 돼 안정성이 크게 높아지고 유통과정 축소로 요금까지 절감할 수 있는 가장 선진적 LPG 공급 시스템으로 평가된다.

 또 LNG 도입 증가로 저열량 LNG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부족한 열량을 보충해주는 열조용 LPG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SK가스는 열조용 LPG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성장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되는 수송용 LPG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친환경 LPG 자동차 개발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 최초 LPG 수입사 E1=E1(대표 구자용)은 1984년 국내 최초 LPG 수입사로 지정된 업체다. 2009년 말 기준 국내 LPG 시장 점유율 19.4%로 이 부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SK가스와 함께 국내 LPG 수입 시장을 양분하고 있기도 하다.

 LS그룹 계열사로 국내 최초 대규모 LPG 수입사업을 추진했으며 산유국에서 소비자까지 LPG 전 유통단계를 아우르는 종합 LPG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여수와 인천에 40만톤 규모 LPG 저장기지를 보유하고 연간 약 250만톤(2009년 기준)의 LPG를 중동 산유국 등으로부터 수입해 국내 수요처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전국 6개 지사와 360여개의 충전소를 통해 LPG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중동 산유국들과 장기 도입계약을 체결할 뿐만 아니라 중국·일본·베트남·대만 등지로 수출도 하고 있다.

 ◇LPG 자동차에 승부 건 E1=E1이 LPG 시장 확대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LPG 자동차 보급 확대다. 국내 LPG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청정에너지라는 장점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큼에도 기술력이 부족해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E1은 관련 업계와 선진형 LPG 자동차 개발에 주력해왔다.

 업계와 공동으로 LPG액상분사방식 엔진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으며 환경부 에코스타 프로젝트로 초저공해 LPG승용·승합차와 1톤 LPG 소형트럭을 개발하고 있다.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기술개발 사업으로 중소형 LPG 상용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2009년 까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 15만2872대의 경유차를 LPG 자동차로 개조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E1은 LNG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프로판 산업발전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형용기직판제도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등 프로판 시장 유통구조 개선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또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석유화학용 LPG 공급을 위해 3만톤 규모 LPG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호남석유화학과 향후 5년간 1조9000억원 규모 부탄 공급계약을 맺는 등 석유화학 업계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 2009년 LPG에 특화된 ‘E1 오렌지카드’를 출시하는 등 LPG 고객에 특화된 마케팅을 펼치고 종합안전관리체제(SMS), 안전정보시스템(SIMS)을 운영하는 등 안전관리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