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에서 전체 반도체 업계를 통틀어 상위 10대 기업으로 부상했다. 순수 파운드리 업체가 R&D 투자 순위에서 10위권에 진입하기는 처음이다. 한국의 삼성전자도 R&D 투자 규모에서 ST마이크로를 제치고 인텔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6일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대만 TSMC는 지난해 총 9억4500만달러(약 1조542억원)의 R&D 투자를 단행, 반도체 업계 전체에서 처음으로 10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9년보다 9계단이나 상승한 수준이다.
특히 전년 대비 R&D 투자 증가율은 무려 44%로 상위 10대 업체들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져 지난해보다 20% 더 늘어난 11억달러의 R&D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 투자는 물론이고 TSMC가 파운드리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전체 반도체 업계에서 R&D 투자 규모는 역시 인텔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인텔은 지난해 총 66억5500만달러의 R&D 투자를 단행하며 부동의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의 삼성전자는 26억2000만달러의 R&D 투자를 집행, 지난 2009년 3위에서 작년에는 2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인텔과는 배 이상의 격차가 여전히 벌어져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상위 10대 기업들을 모두 합한 R&D 투자 규모는 모두 228억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14.8%로 지난 2009년 17.6%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시장이 워낙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R&D 지출 증가율을 훨씬 앞질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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