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CIO 서베이’에서 건설·조선·철강, 금융, 물류·운송, 생활소비재·식음료, 공공 분야는 모바일을 올해 도입해야 할 기술 1순위로 꼽았다. 이에 비해 제약·의료, 전기전자·자동차, 화학·에너지 기업들은 전사적자원관리(ERP)나 차세대 프로젝트 등을 통한 애플리케이션 고도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답했다. 통신·인터넷 산업은 양쪽을 모두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2012~2015년 도입 우선순위 기술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1위로 꼽았다. 다만 전기전자·자동차 분야는 내년에도 전사 애플리케이션 고도화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 중심 모바일 열풍 거세진다=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조선·철강 업종은 올해 도입할 기술 1위로 모바일을, 2위로 애플리케이션 고도화를 꼽았다. 우선순위별 기술을 노출 빈도 기준으로 선정한 결과다.
건설·조선·철강 업종의 응답 기업들은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현장 업무 지원을 위한 모바일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모바일 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추진하는 기업들은 계열사로 모바일 프로젝트를 확대하겠다는 곳이 많았다. 지난해 ‘CIO 서베이 2010’에서 조선·철강 기업들은 모바일과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문서혁신이 기술 도입 우선순위라고 답했다.
금융권 역시 모바일이 올해 도입할 최우선 순위 기술이라고 응답했다. 금융권 업종별로 보면 보험(35%), 은행(30%), 증권(25.5%) 순으로 모바일 기술을 올해 최우선 순위 기술로 꼽고 있다. 금융권에서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은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CIO 서베이 2010’에서는 은행과 증권 모두 가상화를 1위로 꼽았다. 모바일은 2위였다.
올해 은행과 증권사에서는 모바일 오피스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서비스 고도화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통해 영업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모바일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모바일 열풍은 물류·운송, 공공 분야에서도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 분야는 정부 의 스마트워크 확산 방침에 힘입어 모바일 오피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대국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각종 행정서비스를 모바일로 구현하려는 시도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공기관들은 문서혁신과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를 1순위로 꼽았다.
물류·운송 기업들은 모바일 오피스 구축과 함께 현장 서비스 고도화 측면에서 모바일 시스템 구현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PDA를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로 교체함으로써 현장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생활소비재와 식음료 업체들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워크 구현에 나설 계획이다. 멀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모바일 환경을 구축하고 그룹웨어와 모바일 시스템의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산업군은 내년부터 전사 애플리케이션 고도화와 소셜 컴퓨팅 등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전자는 애플리케이션 고도화에 집중=대부분의 업종에서 모바일을 도입 기술 1위로 꼽은데 반해 제약·의료, 전기전자·자동차, 화학에너지 분야 CIO들은 전사 애플리케이션 고도화를 최우선순위라고 답했다.
제약·의료 산업은 전사 애플리케이션 고도화와 모바일, 보안 순으로 올해 IT기술 우선순위를 꼽았다. 제약업체와 병원들은 ERP 시스템 구축과 버전 업그레이드, 영업자동화(SFA)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전사 업무에 활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2012~2015년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도입 최우선순위 기술로 꼽혔다.
전기전자·자동차 산업도 애플리케이션 고도화에 나선다. 각 사별로 ERP와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의 해외 확대 적용, 통합생산관리시스템(MES) 신규 구축 등이 추진된다. 이 산업군은 애플리케이션 고도화 외에도 모바일, 보안을 각각 2위, 3위로 꼽았다.
2012~2015년에도 역시 애플리케이션 고도화가 도입 우선 1순위로 꼽혔다. 내년부터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비롯해 공급망관리(SCM),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의 기간 시스템 고도화도 활발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화학·에너지 기업들은 애플리케이션 고도화와 보안, IT거버넌스 순으로 도입 우선순위 기술을 꼽았다. 이 산업군 역시 전기전자 등의 제조산업군과 마찬가지로 해외 ERP시스템과 MES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서보안 등 보안 강화가 그 뒤를 이었으며 내년부터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UC 도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와 IT통합 프로젝트가 한창인 통신업계는 모바일과 애플리케이션 고도화를 모두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현재 진행 중인 KT의 차세대 프로젝트와 SK텔레콤의 마케팅시스템 통합, LG유플러스 IT통합 프로젝트의 공통된 목적 중 하나가 바로 고객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고도화다. 또 각 사별로 모바일 오피스를 확대 구축하고 동시에 금융 등 타 산업과 연계한 모바일 서비스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통신업계는 내년부터 정확한 정보 분석을 통한 의사결정 지원과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BI 기술 도입에 힘쓸 예정이다. 통신사들은 지난해 ‘CIO 서베이 2010`에서 가상화, 모바일, 보안 순으로 도입기술 우선순위를 꼽았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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