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업계 `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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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의 전쟁’이 달아올랐다. 여름에 집중됐던 정수기 판매가 사계절로 확대되고, LG가 새롭게 방문 판매에 뛰어드는 등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새해부터 정수기업체의 ‘샅바 싸움’이 후끈 달아 올랏다.

 ◇ 홈쇼핑, 주력 판매 채널로 부상=홈쇼핑 채널이 주력 유통 채널로 떠올랐다. 웅진코웨이는 올 하반기부터 TV홈쇼핑 채널로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홈쇼핑에서 코디 모집 방송을 두 차례 진행했는데 성과가 나쁘지 않아 방송 기기와 판매 제품군 등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상반기 중공사막방식과 역삼투압방식 사이의 기능을 갖춘 저가 제품을 새로 내놓는다. 중공사막방식은 역삼투압방식에 비해 제조 단가가 낮은 편이다. 지난해 홈쇼핑 판매로 재미를 본 동양매직도 홈쇼핑 매출 확대에 힘을 쏟기로 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올해 방송 횟수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판매가 주력인 쿠쿠홈시스 역시 방송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우리가 2위’, 자존심 대결=2위 다툼도 흥미거리다. 현재 웅진코웨이가 50%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동양매직·청호나이스·교원L&C 등이 2위군을 형성하고 있다. 동양매직과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성과를 두고 신경전도 치열하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지난해 18만대를 팔아 점유율을 10% 이상 올렸다”며 “누적 판매 수량은 타 업체에 비해 적으나, 판매량으로는 우리가 2위”라고 주장했다. 반면 청호나이스 측은 “점유율은 판매량이 아닌 판매액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며 “매출은 우리가 더 높다”고 반박했다. 두 업체는 올해 방문 판매 조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동양매직은 이달 초 기존 렌털 사업팀을 사업부로 격상시켰다. 사업부에는 렌털·기획·영업 3개 팀을 신설했다. 청호나이스는 얼음 정수기처럼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인다고 판단, 역삼투압방식을 기본으로 제품군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방판 인력 모시기 치열=LG 방문 판매 시장 진출로 업체 간 ‘인력 모시기’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체 대부분이 올해 방판 인력 확충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웅진코웨이가 1만3000명 수준으로 가장 많은 인력을 보유했다. 교원L&C는 현재 4000명인 방판 인력을 올해 말까지 75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점도 450곳에서 100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90개 지점과 500여명의 전문 기사를 보유한 쿠쿠홈시스는 인원을 2배 이상 확충하는 계획을 세웠다. 동양매직은 지난해 말 기준 100곳인 ‘빌리미’ 대리점을 올해 말까지 50곳 더 열기로 했다. 청호나이스는 현재 3000명인 방판 인력을 연말까지 6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영업 인력 수는 매출과 정비례한다”며 “가격 타협보다는 조직 확대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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