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교과서 사업 방향이 스마트패드(태블릿PC) 형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으로 바뀐다. 특정 단말기에 얽매이지 않고 서버단에서 자유롭게 디지털교과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7년 시작한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현재 전국 132개 연구학교를 지정해 HP·후지쯔 등의 스마트패드에 교과서 콘텐츠를 다운로드해 제공하는 형태의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대당 150만원 상당의 비싼 가격 때문에 관련 사업 입찰이 수차례 유찰되고 기기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다.
여기에 아이패드·갤럭시탭을 비롯한 스마트패드가 새로 출시되면서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전면 수정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고위 관계자는 “2007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 이러한 빠른 기술 발전의 흐름을 제대로 짚지 못했다”며 사업 방향을 수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수정된 디지털교과서는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으로 추진된다. 높은 가격의 고사양 단말기를 어린 학생들이 휴대해야 하는 부담 없이, 웹 접속 등 최소한의 사양을 갖춘 단말기만 있으면 정부가 구축할 디지털교과서 서버단에서 모든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패드 뿐 아니라 용량이 작은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자유롭게 교과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방식으로 사업 방향이 수정되면서 단말기 보급에 대한 비용 부담이 줄어든 대신, 대폭적인 서버 확충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디지털교과서 사업과 관련된 민간의 참여도 기존 단말기 중심에서 콘텐츠·솔루션 중심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디지털교과서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수많은 단말기 업체가 디지털교과서를 위한 상품을 내놨지만 사업 방향이 바뀌면서 소용이 없어진 셈”이라며 “스마트패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말기에서도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교과서 콘텐츠가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의석 KERIS 선임연구원은 “이러닝뿐 아니라 모든 온라인 서비스 산업의 방향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동하는 만큼, 디지털교과서도 궁극적인 방향을 수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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