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텀에벌루션(LTE) 등 신규 이동통신 투자 방침에도 불구하고 중계기 업체들이 한숨짓고 있다.
새로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WCDMA 등 기존 이동통신 투자에 비해 중계기 수요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기존 30~40개 중계기 업체는 물론이고 해당 부품업체도 타격을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클라우드 등 신규 이동통신기술로 채택된 기술의 중계기 수요가 크기 않을 전망이다. 최근 벌어지는 트래픽 폭증으로 중계기보다는 소형 기지국 형태의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트래픽이 폭주하면서 주파수 커버리지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중계기보다는 가입자 수용 규모를 고려해 더 많은 기지국을 설치하는 기술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KT가 WCDAM 기지국을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로 교체하면서도 기지국 수요를 크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의 기지국 당 차지하는 용량이 한계가 있는 만큼 기지국 수를 늘려 늘어나는 용량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되면 그 동안 전파 도달 범위를 늘리기 위해 사용했던 기지국 수요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투자를 시작한 LG유플러스의 뱅크 기지국도 마찬가지다. 또 SKT에서 추진하는 기지국도 비슷한 형태를 Elf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투자가 기지국 위주로 망 구성에 돌입하는게 기정사실화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물 내 음영지역을 해소하기 위한 인빌딩 중계기를 제외한 옥외용 등 다른 중계기 수요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 같은 기지국 중심의 이동통신망 구성으로 인해 삼성전자 등 기존에 기지국을 공급하던 업체들은 이전보다 더 큰 호황을 누리게 된다.
중계기 업체의 한 연구소장은 “이 같은 트렌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기지국에 들어가는 앰프, RF 등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부품 영역이 존재하지만, 이마저도 대기업들의 양보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또 다른 중계기업체 사장은 “이전과 같은 중계기 시장 활황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신규 통신망 구축에도 불구하고 기대 수준은 3G 구축때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중계기 투자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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