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전과 이라크전 관련 미국 국방부의 비밀문서, 미국 국무부의 외교전문 등 국가적 기밀에 해당하는 사안을 폭로해 지구촌을 발칵 뒤집은 위키리크스(Wikileaks)는 대표 줄리안 어샌지를 단시간에 유명인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가능성과 한계를 다시 고민하게끔 만들었다.
2001년 1월 15일 선물 옵션 트레이더인 지미 웨일스가 50만달러의 사재를 출연해 출범시킨 위키피디아는 인터넷 공간에서 집단지성 탄생을 알렸다. 네티즌이 직접 참여해 편집과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위키피디아는 초창기 전문성과 신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첫해에만 1만6800개의 항목이 만들어졌고, 3년 만인 2004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TM가 위키피디아에 등록된 정보가 백과사전의 대명사 브리태니커의 3배인 30만건에 이르렀다는 보도를 했다.
위키피디아의 집단지성 확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창립자인 지미 웨일스는 ‘위키미디어 재단’을 통해 위키문헌(Wikisource), 위키인용(Wikiquote), 위키책(Wikibooks) 등 13개 사이트를 추가로 개설했다.
비전문가들이 참여하다 보니 위키 방식의 집단지성은 치명적인 오류를 낳기도 하고, 허위정보를 유포하는 데 악용되기도 한다. 힘 있는 기관이나 단체, 기업들이 위키피디아에 올라온 정보 중 자신들에게 불리한 부분은 수정하거나 삭제하기도 했다.
온갖 논란에도 위키피디아는 2009년 리드라이트웹(ReadWriteWeb)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이트 1위에 꼽혔으며, 위키트리, 위키버시티와 같이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하는 위키서비스들은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경제에서도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위키노믹스(Wiki+Economics)’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주요 언어에서 게일어까지 50여개 언어로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위키피디아. 올해 10주년을 맞은 위키피디아가 불특정 다수가 만드는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해나가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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