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동 삼성SDS 사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삼성SDS 상장과 인수합병과 관련된 추측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한통운 인수설에도 “전혀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통신기술, 시큐아이닷컴 등 관계사 인수설도 모두 부인했다.
고 사장은 11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상장은 시설투자 혹은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동원이 주요 이유인데 삼성SDS는 자금력이 충분한 상황인 만큼 당분간 상장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고 사장은 “대한통운 외에 서울통신기술과 시큐아이닷컴 등 특정 기업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있지만 삼성SDS는 (인수합병)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고 사장은 “인수합병은 기업 성장을 위한 경영 수단이자 의사결정”이라며 “삼성SDS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제 아래 인수합병을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는 생각이 없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삼성SDS의 물류관련 사업 행보에 대해 고 사장은 “물류사업과 물류 IT서비스는 분명히 다른 것”이라며 “삼성SDS가 창고를 짓는다거나 비행기를 가지고 물류사업을 한다는 계획은 없다”고 소개했다.
고 사장은 이어 “삼성SDS가 추진하는 사업은 ICT 관점에서 추진하는 물류IT서비스로, 삼성전자 등 그룹 물류사업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물류 IT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방향성을 시사했다.
고 사장은 이날 2011년 경영 목표와 관련, 전체 매출 중 국외 매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고 컨버전스 사업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고 사장은 “2011년은 오는 2015년 삼성SDS 비전 실현을 위한 원년”이라며 “창의와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동반하는 성장을 도모, 지난해 4조원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해외시장 확대와 컨버전스 사업을 성장을 위한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고 사장은 해외 사업과 관련 “지난 2년간 가시적 결과를 도출하는 등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제한 뒤 “선택과 집중의 원칙 아래 공격적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삼성SDS가 국내에서 수년간 구축·운영한 조달과 관세 등을 자산화, 글로벌 전자정부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항만과 u시티, 철도에 ICT를 접목해 생활수준을 높이는 스마트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SIE) 영역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고 사장은 “컨버전스 시대는 ICT가 관여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라며 변화하는 환경을 강조하며 컨버전스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고 사장은 “스마트&컨버전스 시대가 도래하며 사업 기회도 많아지고 있고, 삼성SDS가 준비한 역량을 적용할 타이밍”이라며 “향후 5년 이후에는 삼성SDS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리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컨버전스 사업 확대를 위해 개인 대상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등 삼성전자와 협업도 본격화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위해 원천기술 확보 등을 위한 연구개발(R&D)비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고 사장은 “지난해 매출 대비 2% 미만인 R&D 비용을 올해 1%포인트 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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