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희토류 자원무기화 시발점 돼야

 지난 9일 신화통신은 6일 독일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가 “희토류 수입에 곤란을 겪지 않게 해달라”는 라이더 브뤼더레 독일 경제장관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자원 3분의 1을 갖고 있으며 수요량 90%를 공급하고 있다. 세계 희토류 시장을 중국이 좌우하고 있다는 얘기다. 새해 들어 중국이 지난해보다 11.4%를 줄인 1만4446톤으로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기업들이 비상이 걸렸다. 10대 희소금속인 망간·코발트·타이타늄·인듐 등은 LCD·LED·디스플레이·반도체 등 IT 소재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카에 사용되는 2차전지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다.

 이런 가운데 희소식이 들려왔다. 오는 4월 우리나라 생산기술원이 중심이 돼 미국·일본·캐나다·독일·인도네시아 6개국이 희소금속 및 희토류 수급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를 국내에 설치한다고 한다. 이에 앞서 생기원은 내달 말 희소금속 및 희토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독일 라이프니츠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할 예정이다. 앞으로 양 기관은 희소금속 및 희토류 재활용과 저감기술을 함께 개발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물가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는 이미 배럴당 90.35달러를 돌파했다. 철강·전자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희소금속 가격도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희소금속은 매장량이 소량일 뿐 아니라 수출국가도 중국과 일부 남미 국가로 제한적이어서 가격 탄력성이 매우 떨어지는 금속이다. 희소금속 가격의 변동은 세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희소금속 및 희토류 공동협의체 구성은 중국 등 매장국 자원무기화에 대한 수요 국가들의 첫 결집이다. 향후 보다 많은 국가 참여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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