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국내 증시는 새해 ‘연초 효과’가 주춤해지면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는 첫 5거래일 이후로 약화하는 양상이다.
8일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한 흐름이 다음 주에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의 주변 여건이 양호하기에 상승 추세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급등 랠리에 따른 부담으로 단기적으로는 숨고르기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시점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과 옵션만기일 매물 우려도 조정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이번 주부터 기업들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지만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계절적으로 4분기에는 비용 처리가 집중되기에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2.55포인트(0.19%) 내린 11,674.76, S&P500지수는 2.35포인트(0.18) 하락한 1,271.50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유럽 증시에서도 영국 FTSE100 주가지수가 35.18(0.58%) 하락한 5,984.33, 프랑스 CAC40 주가지수는 38.84(0.99%) 내린 3,865.58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새해 첫주 코스피지수는 작년 말 대비 35.20포인트(1.72%) 오른 2,086.20으로 마감하며 6주 연속 상승했다. 5거래일 가운데 3거래일을 사상 최고치로 장식했다.
외국인이 1조원 이상 대거 순매수하면서 랠리를 이끌었다.
주 초반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주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 탄력은 뚜렷하게 둔화했다. 올해 들어 4거래일 연속 사들였던 외국인도 지난 7일 순매도로 돌아섰다.
새해 첫주에 집중된 기대감이 약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이번주 후반의 조정 흐름이 다음 주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쌓인 상태여서 조정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가 다소 활발해지고 있지만 시중 자금이 증시로 유입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거래대금이 빠르게 늘었지만, 실질적인 매수세는 되려 감소하고 있다”며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코스피지수가 중기적인 저항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2100 고지’까지 불과 14포인트밖에 남지 않은 만큼 외국인 자금흐름 등에 따라 2100을 돌파할 가능성은 있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한주 동안 20.15포인트(3.94%) 오른 530.84에 마감하며 53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규모를 꾸준히 늘리면서 모처럼 코스피지수를 크게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연초에는 각종 투자계획 및 정책 발표와 맞물려 중·소형주가 주목을 받기 쉽다.
이번에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이 내놓은 대규모 투자계획이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부품주(株)의 강세를 이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가격이 저렴하고 수급 흐름이 양호한 중·소형주, 운수장비나 IT 부품주 등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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