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스마트폰, 산업용 PDA 대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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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에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면 기존의 산업용 PDA를 대체할 수 있을까. 실제로 스마트폰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면서 스마트폰이 기업의 현장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산업용 PDA를 교체하고자 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이나 현장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극히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는 소비자 대상의 스마트폰이 애플리케이션만 탑재했다고 해서 기존 산업용 PDA를 교체하기에는 요원한 것 같다. 산업용 PDA가 요구하는 독특한 특성 때문이다.

 우선 산업용 PDA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바코드 전용 엔진이나 RFID 인식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야 한다. 유통, 물류 등 대부분의 현장에서는 바코드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획득 하는 업무가 필수인데 스마트폰으로 쉴 새 없이 바코드를 인식하고 처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둘째, 범용 OS 탑재도 관건이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는 지속적인 개발과 업그레이드를 위한 소프트웨어 전문 개발업체(ISV)로 구성된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현재 산업용 PDA는 윈도OS가 대부분인데 막강한 ISV가 존재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특정 업무의 포인트 솔루션을 구동할 수는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범용 OS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별도로 개발해야 하는 부담이 존재한다.

 셋째, 산업용 PDA는 기업 네트워크 환경에 최적화되어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네트워크 기능보다 훨씬 안정적인 통신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2.4㎓ 대역의 무선랜 통신만을 제공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산업용 PDA는 5㎓ 대역의 통신까지 제공하여 좀더 전파 간섭이 없는 대역에서 고품질의 네트워크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넷째, ERP, CRM, SCM 등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반드시 탑재하거나 이들과 연동되어야 한다. 산업용 PDA가 제조, 물류, 유통, 판매 등 기업의 업무 흐름 전반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프로세스에서 데이터를 획득하고 이를 전송하여 빠른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때문에 산업용 PDA는 개별 프로세스상에서나 전체 업무 흐름 사이에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견고성과 내구성이다. 험한 작업환경에서 쉴 새 없이 바코드를 누르고 찍고 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용을 타깃으로 설계된 스마트폰은 고장이 나거나 파손될 가능성이 높다. 또 산업용 PDA는 상대적으로 긴 라이프 사이클을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자산으로서도 더 큰 가치를 인정받는다.

 물론 지난해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기업시장이나 소비자 시장 공히 큰 변화가 있었고 이는 산업용 PDA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산업용 PDA도 다양한 사용자층을 겨냥한 제품이 나오기 시작했고 이들 제품은 기업사용자를 겨냥한 스마트폰과 영역이 일정 정도 겹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높은 수준이 보안이 필요하지 않거나 대량의 바코드 스캔 작업을 하지 않는 경우, 혹은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높이 요구되지 않는 퀵서비스나 대리운전 애플리케이션 등은 스마트폰으로도 별 무리가 없다.

 따라서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과정에서 산업용 PDA와 스마트폰이 일정 영역에서 경쟁하면서도 산업용 PDA는 고유의 특·장점으로 인해 그 가치와 용도를 인정받으며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김경석 모토로라솔루션코리아 엔터프라이즈 채널사업본부장 qxr874@motorolasoiusio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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