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권 삼성LED 사장이 취임 첫 일성으로 ‘불이 꺼지지 않는 개발실’을 강조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재권 사장은 취임 후 발광다이오드(LED) 에피·칩·패키지·조명 등 전 분야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이에 따라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연구원들이 출근해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피·칩 제조 라인은 1년 365일 멈추지 않고 가동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신제품을 개발하는 연구개발 분야 직원들까지 휴일에 매주 근무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LED 관계자는 “전임 대표이사 시절에도 간혹 주말 근무를 하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모든 연구원이 동참하고 있다”며 “LED 시황이 좋지 않은 만큼 연구개발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김 신임 사장이 연구개발에 사내 역량 집중을 주문한 것은 올해 경영 환경이 예상보다 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비록 ‘LED TV’ 시장이 지난해 대비 세 배 이상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LED 매출 증가는 그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외적으로 TV용 LED 생산업체가 늘면서 갈수록 원가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4분기만 해도 TV용 LED 제품 공급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신 시장인 조명용 하이파워(고출력) LED 분야는 이미 미국·일본 업체들이 잠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개발 강화 없이는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삼성LED 관계자는 “LED가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들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신제품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LED는 당초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외부 시각과 달리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5000억원) 대비 40% 증가한 7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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