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편성, 보도전문 채널사용사업자(PP) 선정 결과 발표로 방송계는 2010년 마지막 날까지 술렁거렸다. 결과에 따른 환호와 탄성, 우려의 목소리까지 그 여운은 새해로 이어졌다.
케이블 업계에도 많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있지만, 종편PP는 콘텐츠 투자로 방송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게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PP사업자들이 한껏 달궈놓은 자체제작 투자 열기와 맞물려 유료방송 콘텐츠 수준이 큰 폭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활발한 유통과 해외진출을 통해 장기적으로 방송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해본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만 좇아 ‘나만 잘살자’는 식으로 욕심 부리다 보면 붉게 물든 시장에서 모두가 허우적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케이블TV 최고의 히트작 ‘슈퍼스타K’는 이를 만들어낸 이들에게 수많은 찬사를 안겨줬다.
이에 더해 수준 있는 콘텐츠라면 케이블채널을 통해서도 국민적 공감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은 업계에 큰 자산으로 남았다. 이러한 무형의 자산을 업계가 함께 나누고, 종편PP 도입을 계기로 구체적인 협력관계까지 제대로 형성된다면 유료방송은 분명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에겐 과거 대기업들이 PP사업에서 실패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방송광고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도 근심거리다. 종편PP도 함께 먹고살아야 할 터전인 유료방송 환경이 그다지 녹록지 않은 것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너무 많은 걱정은 괜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종편PP가 ‘대 재앙’이라거나 ‘승자의 저주’라는 기사 제목들이 기우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무엇보다 방송플랫폼 그리고 기존 PP사업자들과 함께 유료방송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이라는 큰 그림을 먼저 그려가야만 한다. 종편PP가 승자의 저주를 풀고 모두가 승자로 자리매김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김용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홍보팀장 bk@kcta.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