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은 통상 회계년도가 3월말로 끝나기 때문에 이제야 올해 진행할 정보화 프로젝트에 대한 예산과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올 한해도 보험사 정보화에 있어서 차세대 프로젝트는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대형 생명보험사 중에는 삼성생명이 지난 달 차세대 프로젝트를 끝마쳤고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정보전략계획(ISP) 수립과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르면 올 3분기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동부화재와 우리아비바생명, 메리츠화재가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ING생명, PCA생명, 흥국화재도 곧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미 프로젝트를 끝마친 보험사들은 업무환경 개선과 효율성 제고를 위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영업지원을 위해 스마트패드 기반의 모바일 청약시스템 구축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2기 차세대를 끝마친 삼성생명은 숨 돌릴 틈도 없이 정보계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동시에 그 동안 미뤄뒀던 가상화 프로젝트와 내부 스마트 오피스 구현도 추진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영업지원시스템의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형 프로젝트의 완료로 인해 IT예산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한화그룹 계열인 대한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최우선 과제로 데이터센터 이전이 주어졌다. 양사와 한화증권 등을 포함한 한화금융그룹은 올 설 연휴기간 동안 죽전에 건립된 한화그룹 통합 데이터센터로 전산센터를 이전한다.
제일화재와 시스템 통합을 끝마친 한화손해보험의 경우 데이터센터 이전 이후에도 진행해오던 서버 통합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한다. 또한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젝트를 완료함과 동시에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설 연휴에는 메트라이프생명도 데이터센터를 이전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분당에 위치한 주전산센터를 대전에 있는 SK C&C 대덕 데이터센터로 옮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이 외에도 국제회계기준(IFRS) 등 규제와 회사 규정과 관련된 시스템 수정작업, 영업지원을 위한 모바일 환경 구축 프로젝트 등을 계획하고 있다.
카드업계 역시 차세대 프로젝트가 최대 IT 이슈다. BC카드는 5월 오픈을 목표로 프로젝트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며, 1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인 신한카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삼성카드는 올해 중반에 삼일PwC와 진행 중인 전사혁신 프로젝트의 최종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김진호 BC카드 IT본부장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개발 지원, 비즈니스 프로세스 개선에 초점을 맞춰 정보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가상화 프로젝트와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과 신용보증기금 등의 기타 금융사들은 인프라 기능을 개선하고 모바일 환경을 구축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두산캐피탈은 내부 모바일 환경 업그레이드에 발맞춰 보안 기능 강화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검토도 시작할 방침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지난해보다 IT투자가 감소했지만 예산 및 회계시스템 결산 정보시스템 구축, 고객센터 정보시스템 재구축 등 여러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신용보증기금 역시 모바일 환경 도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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