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카 시장, 3년 뒤부턴 `내리막`

휴대폰 등 대체 IT기기들이 시장 잠식…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곧 포화기에 접어들어 3년 뒤부터는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됐다. 휴대폰 등 대체 IT기기들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디카 출하량은 총 1억2140만대로 전년 대비 10.4%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향후 3년간도 꾸준한 신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오는 2014년부터는 꺽일 것으로 예상됐다.

 디카 출하량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각각 16.3%, 19.5%의 고속 성장률을 기록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8년에는 10.6%로 다소 주춤했고, 마침내 지난 2009년에는 13.8% 감소했었다.

 아이서플라이는 오는 2014년 전 세계 디카 출하량이 1억3540만대로 1년 전보다 0.6% 감소세를 역대 처음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보급형 디카 시장은 휴대폰에 의해 빠르게 잠식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경향이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뚜렷한 가운데,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사진 저장·전송이 활발해지면서 용량 한계 탓에 휴대폰을 더욱 선호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디카 시장이 과거처럼 고속 성장세를 보이지 않더라도 암울하지만은 않다는 시각이다. 하이브리드 고선명(HD) 카메라나 차세대 3차원(D) 카메라, 전문가용 DSLR 카메라 등이다. 하이브리드 HD 카메라의 경우 지난 2009년 830만대의 출하량으로 전체 디카 시장에서 7.6%에 그쳤지만 오는 2014년이면 총 1억2000만대로 불어나 전체의 89%에 육박할 전망이다. 3D 카메라 시장은 올해와 내년부터 본격 개화하고, DSLR 카메라도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대중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디카에 위치확인시스템(GPS)과 와이파이(WiFi) 등 다양한 기능이 결합하면서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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