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오, 삼성 · 애플에 본격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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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오가 CES에서 선보일 첫번째 태블릿 `비아 태블릿`

 미국 LCD TV 시장에서 삼성과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는 ‘비지오’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로 모바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월스트리트저널·블룸버그 등은 2일(현지시각) 비지오가 오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첫 번째 스마트폰 ‘비아폰’과 태블릿PC ‘비아태블릿’을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비아폰은 4인치 디스플레이와 전면 카메라, 500만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갖췄고 비아태블릿은 8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에 와이파이, 전면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두 기기 모두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채택했고 월마트와 코스트코, 올여름에 밝혀질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된다. 비지오는 또 구글TV 소프트웨어 기반 TV와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공개한다.

 비지오는 기존 타사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TV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는 만큼 같은 전략으로 모바일 시장도 점령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02년 설립된 비지오는 제조를 아웃소싱하는 방법을 택해 비용을 줄이면서 큰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3분기 북미 LCD TV 시장에서 점유율 19.9%를 차지하며 17.7%의 삼성을 능가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매튜 맥래 비지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공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그동안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살 여력이 없었던 사람들을 위한 기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지오가 모바일 기기까지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분야에서 삼성, 애플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은 비지오의 저가 전략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봤다. 컨설팅업체 엔비저니어링의 리처드 도허티 애널리스트는 “저가 가전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비지오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내놓으면 기존 경쟁업체들이 괴로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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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비지오 매출동향 세로축:매출액(단위:십억달러) 가로축:연도(2005~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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