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새해 들어 전 생산라인을 풀가동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해 4분기 95% 수준까지 하락했던 LCD TV용 패널 생산라인 가동률을 100%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는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올 1분기 TV용 패널 출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등 수요 회복에 따른 조치다. 특히 삼성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및 보급형 3D 패널을 중심으로 주요 거래선의 수요가 크게 늘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더라도 수요에 대응하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공급과잉를 겪었던 LCD 시황이 새해 1분기부터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새해 들어 전 양산라인을 풀가동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가동률은 IT용 패널의 경우 100%였지만, TV용 패널을 주로 생산하는 7, 8세대 라인은 95% 수준이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TV 패널 출하량은 14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1160만대)에 비해 17%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작년 4분기에 비해서도 13%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3·4분기 전 세계 LCD TV용 패널 출하량 증가폭은 이전 분기 대비 한자리수 초반 성장에 그쳤었다.
LCD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1분기 이 같은 출하량 증가 전망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소니 등 주요 거래선의 신제품 비중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12% 수준이던 삼성전자의 신제품 패널 비중은 새해 1분기 6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측은 에지형 LED 패널과 보급형 3D 패널 등 신제품의 출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 회복 등에 따라 이르면 올 1분기부터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미 지난달 32인치 LCD TV용 패널 가격은 153달러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LCD TV 시장 주력 제품인 32인치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멈춘 것은 8개월여만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주요 거래선의 신제품 패널 요구 증가로 올 1분기에는 모든 캐파를 풀가동해도 대응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올 1분기부터 LCD 시장은 패널 가격이 상승 반전할 수 있는 충분한 모멘텀(수요)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과 미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도 LCD 시황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다.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1월 101.58로 9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며, 미국도 7개월만에 6.24% 상승세로 전환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내내 계속된 TV 세트 및 LCD 패널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1분기에 주요 세트 업체들의 신제품이 본격 출하되면서 LCD 가격도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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