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 총수는 한목소리로 미래 사업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이상의 공격적인 투자와 신사업 발굴에 두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현재의 그룹 주력사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발언도 내놨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3일 신년 하례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중점 투자 분야는 미래 사업”이라며 “투자와 채용 면에서 지난해보다 좀 더 많이, 크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21세기 (새로운 10년의) 처음 새해니 보통 때와는 달리 더 열심히, 더 깊이, 넓게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은 한국 경제를 버티는 근간이라며 중소기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기업을 위해서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영에 대해서는 환경이 어렵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크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며 해외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 적극적으로 많이 나가겠다며 공격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건희 회장은 이어 신년사를 통해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진다”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 유망 기술을 찾아내는 한편, 창의력과 스피드가 살아 넘치고 부단히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무 LG 회장도 신년사에서 ‘미래 준비’를 역설하며 “5년, 10년 후를 보며 기존 사업 가치를 근본적으로 높이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로 진입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핵심기술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R&D 투자는 위축되지 말고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2010년에 대해서는 “한때 성공에 안주하거나 방심하면 고객으로부터 바로 외면받게 된다는 엄중한 교훈을 일깨워 준 한 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새해 전망에 대해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과 더욱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이제 시장 선도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구 회장은 “‘일등 LG’ 달성을 향해 함께 뛰자며 미래 준비와 함께 고객가치 창출, 자기 주도적 조직 문화 창출에 나서자고 주문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사업 준비, 품질 책임 경영체제 구축, 인재 양성과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 구축 등을 4대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새 슬로건 ‘패스트, 스트롱 & 스마트(Fast, Strong & Smart)’도 공개했다.
‘Fast’는 냉철한 이성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미리, 먼저, 앞서, 일찍 준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Strong’은 강한 열정과 독한 실행력으로 정해진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고 ‘Smart’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주는 일에 집중해 삶의 질을 높이고 일과 삶의 균형도 반드시 유지하자는 의미를 각각 담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이 “올해 기본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해”로 정하고 “어떤 변화와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하고 지속 성장하는 강한 회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강병준 기자, 박창규 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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