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강국의 꿈을 싣고 날아올랐던 두 번의 나로호 발사는 아쉬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새해에는 나로호 3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그리고 한국형 발사체에 대한 개발작업도 본격화되서 우주강국의 꿈도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2011년 새해,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서 세 번째 꿈을 준비하는 나로우주센터를 찾아봤다.
순천공항에서 2시간 30분가량 굽이 길을 따라 달려 도착한 외나로도. 우주강국의 꿈을 한 데 모은 이곳에 나로우주센터가 남해를 옆구리에 끼고 우뚝 서있다. 을씨년스러운 섬 날씨로 조용한 주변 마을 분위기와는 달리 나로우주센터 연구원들은 바쁜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2011년 새해를 준비하는 연구원들의 표정에는 신중함이 배어났다.
“두 번의 발사가 안타까운 실패로 끝났지만 더 이상의 실패는 없습니다.”
센터에서 가장 먼저 만난 체계관리팀의 이철형 박사. 두 번째 발사가 실패로 끝난 뒤 그는 다른 연구원과 마찬가지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두 번째 발사 때는 ‘안 되면 안 된다’는 심정으로 작업을 진행했지만 3차 발사는 ‘안 되면 죽는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발사 이후에 국민들의 시선이 걱정됐는데 오히려 격려를 해주시니 그땐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두 번의 발사실패를 온 국민이 안타까워했지만 특히 이곳 나로우주센터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의 심정은 남달랐다. 실제로 두 번째 발사가 끝난 후 이곳 연구원들은 안타까움과 미안함에 한 달 동안 센터 밖 외출을 하지 않았을 정도다.
민경주 센터장은 “단순히 두 번의 발사가 실패로 끝났다고 해서 우주센터의 목적이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니다”며 “두 번의 실패로 오히려 돈 주고 살 수 없는 많은 기술적 기식과 노하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센터는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1차 발사까지가 1단계라면 지난 2009년 1월부터 돌입한 2단계 사업은 오는 2017년까지 나로호 3차 발사와 함께 한국형발사체를 자체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미 한국형발사체 엔진개발을 위한 지상시험 설비 등이 갖춰지고 있다.
나로호 3차 발사는 일정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 러시아 측과 항공우주연구원 전문가들이 기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실패 요인을 분석 중이다. 나로우주센터의 궁극적 목표는 한국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에 위성은 물론이고 달 탐사선을 얹어 쏘는 것이다.
민 센터장은 “이미 나로호 발사 이후 국내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우주발사체인 한국형발사체(KSLV-II) 개발계획에 돌입했다”며 “한국형발사체가 개발되면 우리나라는 고도 700㎞ 정도의 원궤도에 1.5톤급 실용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하는 역량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큰 꿈을 품고 이곳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의 자부심도 크다. 상주하는 연구원 50여명은 단 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족과 떨어져 지낸다. 교육, 의료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수년째 이곳 외나로도에서 꿋꿋이 근무한다.
발사대 시스템 개발에 근무하는 한 연구원은 “우주발사체의 연기나 실패는 선진국에서도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한 번 더 믿어주고 격려해주면 새해엔 반드시 성공적 발사로 보답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최근 센터를 방문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우주센터를 가진 13번째 국가라는 점에서 이 센터는 큰 의미가 있다”며 “과학기술의 핵심은 도전정신인 만큼 기죽지 말고 연구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염원을 담은 나로호의 꿈은 새해 솟아오른 태양만큼이나 뜨거웠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