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미디어 빅뱅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새해 1월 연합체를 꾸린다.
30일 윤인모 KMH 사장은 소규모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개별PP 5개가 공동제작을 시도했고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성공함에 따라 개별PP가 공동으로 살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최근 사전모임을 개최했고 내년 1월에 연합체를 발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합체에는 개별PP 20여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PP협의회 내에서 활동하면서 개별PP들의 공통 이익을 대변하고 공동제작을 추진하는 등의 활동을 펼친다.
연합체는 우선 장르별 공동제작을 시도할 계획이다. 올해는 CNTV, 디원TV, 애니박스, GTV, 채널J 등 5개사가 한국전파진흥원의 제작지원을 받아 다큐멘터리 ‘지구생존, 사막에서 길을 찾다’를 공동 투자·제작해 큰 성과를 얻었다. 내년 연합체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 보다 많은 장르의 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종 정책에 대한 토론과 공동 사업 등도 추진한다.
개별PP는 케이블TV방송사업자(MSO)의 계열사인 MPP와 달리 규모와 투자여력이 작다. 이로 인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채널 브랜드를 키우기가 쉽지 않다. 브랜드가 떨어지면 광고 마케팅이 힘든데다 좋은 채널을 배정받을 수 없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연합체가 맡은 역할이다.
윤 사장은 “예전에도 이러한 협력의 요구가 많았지만 각자 사정이 다른데다 모인다고 해도 전체 산업 내에서 조율하는 역할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케이블협회와 PP협의회 등과 공조해 개별PP의 입지를 높이는 방법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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