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처 장관평가…윤증현·김종훈 1위

올해 6%대 성장률 달성을 진두지휘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타결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정부 정책을 가장 잘 수행한 경제장관으로 선정됐다. 이어 대기업ㆍ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을 추진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미소금융과 희망홀씨대출 등 서민금융에 앞장선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전세금 급등과 LH공사 부실 유탄을 맞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배추 및 구제역 파동을 겪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평가는 부진했다.

이런 결과는 매일경제가 29일 학계, 산업계, 금융계 주요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제장관 정책 평가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이번 설문은 각 장관들의 정책수행 결과에 대해 `아주 잘했음`을 뜻하는 5점부터 `아주 못했음`을 뜻하는 1점까지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집계는 실제 응답지를 보내온 2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윤 장관과 김 본부장은 똑같이 5점 만점에 평균 3.96점을 받았다.

윤 장관과 김 본부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 결과로도 입증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가장 성과가 좋았던 정부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가 `재정 조기 투입 등 거시경제 정책`을 꼽았다. 정부 경제정책의 총괄 책임자로서 6%대 성장률을 기록한 성과를 인정한 셈이다. 이어 `FTA 추진 방안`과 `주요 20개국(G20) 정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5점 만점에 아무도 4점을 넘어서지는 못해 `아주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경제장관이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가장 낮은 평점(2.84)을 받은 정종환 장관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민심의 불만을 넘어서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금자리주택 공급 등 성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 중 상당수가 시장친화적인 주택공급 정책과 거래 활성화를 포함한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차기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묻는 질문에서는 윤증현 장관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반영해 가장 많은 응답자가 유임을 권고했다. 이어 진동수 위원장과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이 많은 표를 얻었다.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로는 전 정권 때부터 FTA 협상을 이끌어온 김종훈 본부장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김영학 지식경제부 전 차관이 뒤를 이었다. 금융위원장 후보 역시 유임을 선택한 응답자가 많은 가운데 이창용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에 올랐다.

[정혁훈 기자 / 이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