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유난히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5대 복수케이블TV방송사업자(MSO)가 새해에는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수익 경영 등으로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저가 경쟁보다는 특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케이블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또 내년에는 3분의 1 권역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활발한 M&A도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헬로비전·티브로드·현대HCN·씨앤앰·CMB 등 5대 MSO가 케이블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2011년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들 사업계획의 키워드는 내실경영·특화서비스·결합서비스 등으로 요약된다.
온미디어와의 합병과 세종텔레콤의 인터넷전화 사업 인수, 웹TV(티빙)서비스 출시 등 굵직한 변화를 겪은 CJ헬로비전은 내년 신규 시장 창출에 주력한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용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내년부터는 실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또 글로벌 시대에 맞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티브로드는 종편 발표 이후로 사업계획 수립을 늦췄지만 KCT를 중심으로 한 MVNO 서비스와 인터넷·인터넷전화 등의 결합상품을 강화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있다.
올 해 MSO 최초로 상장한 현대HCN은 새해 수익경영을 키워드로 삼고 있다. 염가 판매나 지나친 할인보다는 품질 강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HD 채널과 인터넷전화·MVNO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씨앤앰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앞세운다. 씨앤앰은 주 사업을 방송에 두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씨앤앰HD프리미엄PVR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고 VOD 이용가구수 확대와 데이터방송은 육아 및 아동 교육 등의 분야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교육 관련 콘텐츠는 수요가 높은 분야여서, 콘텐츠 질을 향상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씨엠비는 내부 역량을 다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선로를 정비하고 직원 역량을 강화하는 데 2011년 사업계획의 초점을 잡았으며, 디지털 보급 확대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다. 업무혁신 운동을 진행하며, 품질관리를 위해 독자적인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 유난히 힘든 한해 였지만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눈 앞의 이익보다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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