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세계 최초 LED 수직계열화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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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진그룹이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중 부가가치가 높은 에피웨이퍼 사업에 진출한다. 계열사를 통해 원천소재인 사파이어 잉곳·웨이퍼는 물론이고 후 공정 패키지, 완제품 조명 사업까지 함께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 전해동박 전문 계열사인 일진머티리얼즈(대표 김윤근·허재명)는 새해 1분기 LED 에피웨이퍼 및 칩 양산에 착수한다. 일진은 이를 위해 경기도 안산에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독일 엑시트론으로부터 핵심 전 공정에 필요한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를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박해성 에피플러스(현 갤럭시아포토닉스) 대표이사를 LED사업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박해성 부사장은 현재 효성그룹 에피웨이퍼 전문 계열사인 갤럭시아포토닉스 창업자로 국내 LED 1세대로 꼽힌다. 에피플러스 대표이사 당시 청·녹색 LED 및 질화갈륨(GaN) 레이저다이오드(LD) 개발에 매진했다.

 일진그룹은 지난 27일 그룹 임원 인사에서 김인걸 일진머티리얼즈 LED사업부 관리담당(상무보), 정남진 일진디스플레이 결정성장사업부장(상무)을 각각 승진시키는 등 LED 사업 관련 인사 안배에도 신경쓰는 모습이다.

 일진그룹이 에피웨이퍼 사업에 진출할 경우 세계에서 처음으로 LED 관련 전후방산업 전체를 포함하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미 일진디스플레이가 원재료인 사파이어 웨이퍼 분야에서 국내 1위 생산능력을 질주하고 있고, 최근 잉곳 사업 진출도 타진 중이다. 후 공정인 패키지는 일진반도체가, 완제품인 LED 조명은 루미리치가 각각 담당하는 모양새다. 전 세계 LED 관련업체 중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곳은 일진그룹이 유일하다.

 소자산업에서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는 국내 대기업 중 아직 LED 전 영역을 생산하는 그룹은 없다. 삼성이 원재료를 제외한 에피웨이퍼부터 조명까지 생산하고 있으며, LG는 실트론이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사업을 타진 중이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업계 유례가 없는 전 영역 수직계열화를 통해 단기간에 사업 안정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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