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경영특강]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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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한 컨설팅 회사의 조사에서 한국인의 6%만이 직장의 일에 몰입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만큼 직장에 대한 만족감과 충성도가 낮다는 말이다. 생산성도 낮을 수밖에 없다.

 김종훈 한미파슨스 회장은 ‘구성원 만족경영’을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으로 내놨다. 그는 최근 한국능률협회가 연 ‘리더스모닝포럼’ 강연에서 “직원을 만족시키는 경영을 착각하면 일회성 행사나 해프닝 위주로 흘러가게 된다”며 “직원의 만족감을 높이는 것은 고객만족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파슨스는 1996년 국내 건설업계에 최초로 CM(Construction Management) 제도를 도입하며 설립된 회사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8년째 ‘훌륭한 일터’로 선정되고 있다는 것. 최근 3년간은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경영진이 아닌 직원의 관점에서 평가한 결과를 내세우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이러한 회사를 만든 배경이 된 경험을 소개했다. 그가 한 대기업 소속 간부로 말레이시아에 현장 소장으로 나가 있을 때였다. 그의 자식들이 방학을 하니까 오히려 시무룩해 이유를 물어보니 ‘학교에 가면 너무나 즐겁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 회장은 “1996년 한미파슨스를 창립할 때 이 일이 불현듯 떠올랐다”며 “회사도 아이들이 다녔던 그 학교와 같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미파슨스가 GWP(Great Work Place) 운동을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진행하게 된 에피소드다. 김 회장은 “구성원의 몰입도가 높은 곳은 열정과 자부심, 주인의식으로 무장한 곳이며 낮은 곳은 소극적이고 시키는 일만 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곳”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사람과의 관계,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동료가 보고 싶어 휴가 때도 회사를 가고 싶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한미파슨스가 구성원간의 소통을 위해 시행하는 경영진과 사원이 함께 하는 원탁회의,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한 리얼토크, 신입사원의 조기 적응을 위한 스폰서제도 등을 소개했다.

 또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게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김 회장은 파격적인 우리사주제를 시행해 전 직원 100%가 주식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주인인 주주가 곧 직원이 되면 ‘직원을 가장 우대한다’는 회사의 운영 방침이 실질적으로 실행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한미파슨스는 자녀 수 제한 없는 학비지원, 직종별 카운슬러 선임을 통해 사원 전문성 계발, 미혼 임직원을 위한 결혼추진위원회, 자부심을 주는 사회공헌활동, 2개월 안식휴가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안식휴가는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김 회장이 가장 먼저 다녀왔다.

 김 회장은 “한미파슨스의 목표는 ‘근무하는 것이 선망이 되고 최고의 인재들이 입사하려는 회사’라며 이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고 주주에겐 업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는 선순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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