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된 방송장비가 처음으로 미국 지상파 방송사 실방송 송출·정합 테스트를 통과했다. 국산 방송 송출장비의 미국 수출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대표 김태호)는 미국 아이온네트웍스를 통해 북미모바일방송(ATSC-M/H)용 필수 송출장비인 다중화기(멀티플렉서)와 변조기(익사이터)의 현지 실방송 송출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아이온네트웍스는 미국 주요 지상파 네트워크 방송사 중 하나로, 60여개의 방송국을 소유하고있다. 북미식 모바일TV 서비스를 추진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연합체인 OMVC(Open Mobile Video Coalition)의 초대 회장사를 역임할 만큼 북미식 모바일TV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방송사다.
ATSC-M/H는 지난해 ATSC 표준으로 선정된 모바일TV방송 규격으로, 미국 지상파 방송사들이 이 방식을 선택해 모바일TV 방송을 준비 중이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는 플로리다주 탐파 시에 위치한 아이온 네트웍스 본사에서 자사가 개발한 헤드엔드 장비를 이용해 북미 모바일TV 방송신호를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아이온네트웍스의 기 보유 방송장비 간 정합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국내 방송장비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모바일TV용 핵심 송출 장비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게 됐다.
이 장비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정보통신 산업원천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전자부품연구원과 함께 2년간에 걸쳐 개발한 제품이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이온네트웍스를 비롯한 ATSC-M/H 방송을 추진하는 지상파 방송사를 대상으로 제품 공급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태호 사장은 “현지 실방송 송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국산 방송장비 기술력 및 상품성을 현지 고객들로부터 확실하게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아이온 외에도 2개의 대형 지상파 방송사 테스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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