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경영진 세대교체

SK그룹이 24일 신임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에 하성민 이동통신부문(MNO) 사장을 임명하는 등 계열사별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SK C&C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철길 IT서비스사업총괄 사장의 내부 승진이 유력하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과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후진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방식으로 2선으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SK그룹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SK그룹 관계자는 "24일 오전 공식 인사를 발표한다"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젊은 조직을 지향하면서도 계열사별 실적과 성과에 근거해 인사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SK에서는 최태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았던 박영호 사장이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그동안 SK차이나 총괄 사장을 겸직해왔는데, 중국사업만 집중하는 형태로 선이 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지주회사 SK는 최재원 부회장, 중국사업은 박영호 사장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올해 실적이 부진한 SK텔레콤은 대표이사 사장은 물론 회사내회사(CIC)도 바뀌는 등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한다. 정만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하성민 MNO 사장이 새로 대표이사 사장을 맡는다. 하 사장은 올해 구글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사업을 협의하는 등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는데 핵심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텔레콤 MNO 부문 사장에는 배준동 마케팅부문장이 승진하고, 글로벌경영서비스(GMS) 부문 사장은 김준호 SK에너지 CMS 사장이 옮겨와 맡는다. 신임 SK C&C 대표로 거론되는 정철길 씨는 김신배 부회장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아 글로벌 IT서비스 분야에 힘을 쏟는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유임될 전망이다. 구 사장은 석유와 화학으로 나눠지면서 남게 되는 잔존 법인인 SK이노베이션을 책임진다. 석유화학 분할회사인 SK에너지에는 유정준 R&M 사장이, 화학 부문 분할회사인 SK종합화학에는 김용흠 화학 CIC 사장이 각각 대표로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강계만 기자/최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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