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자 부문 세계 1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23일 고덕지구 산업단지 입주협약 체결식에서 “40년 전 경기도 수원 매탄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며 “올해 세계 전자기업 중 1위를 달성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초 지난해 실적을 근거로 1등에 올랐다는 여론이 많았지만 확답은 미뤄왔다. 환율에 따라 다소 이견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자기업 1위를 공식화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기말 환율(1164.5원) 기준으로 총 1168억달러(136조500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7조원 이상 달성이 확실시된다. 22일자 환율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매출은 1303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미국 HP(1260억달러)와 독일 지멘스(997억달러)를 훨씬 앞서는 수치다.
10월 회계법인 HP는 2010년 매출액 1260억달러, 영업이익 115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독일 지멘스는 2010년 회계연도(2009년 10월~2010년 9월) 기준으로 760억유로(약 997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지멘스 매출은 2009년과 유사했으나 순이익은 두 배가량 개선되면서 수익성은 좋아졌다.
최 부회장은 이어 “오는 2020년 매출 4000억달러를 달성해 글로벌 톱10 안에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 삼성전자는 32위를 기록했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세계 최고 전자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격적 투자와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확대로 시장영향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치킨게임에서 승리한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가 확실한 현금창고 역할을 하면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2006년 TV사업을 시작한 지 34년 만에 세계 1위에 오른 TV사업은 5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을 사실상 확정했다. 휴대폰도 세계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한데다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S의 판매호조로 글로벌 톱4에 올랐다.
김원석·윤건일 기자stone201@etnews.co.kr
-
김원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