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미디어로 불리는 디지털 사이니지 수출의 신호탄이 올랐다.
옥외를 비롯한 모든 공간을 디지털 광고나 미디어 아트, 정보 제공의 장으로 만드는 디지털사이니지는 제4의 미디어로 불리며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하철 플랫폼과 코엑스 등의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됐으며, 국내에 주목받는 매체를 발굴했던 업체들은 해외 수출도 시작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파워캐스트·제넥스웨이브·에이스텔 등은 중국과 일본에 디지털사이니지 수출의 물꼬를 텄다. 이어 수출 규모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해외 업체와 비즈니스모델 발굴도 논의 중이다.
CJ파워캐스트(대표 이호승)은 디지털사이니지 매체를 일본 티조이의 계열극장인 요코하마 부르그13(Burg13)에 처음 수출한 이후 두 번에 걸쳐 매체를 공급했다.
이 매체는 70인치 대화면 풀HD LCD와 감도 높은 원적외선(IR) 터치를 적용한 세로 형태 제품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극장 로비 입구에 설치되는 극장 내 유일한 디지털 매체다. 일본의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성장이 기대되면서, CJ파워캐스트는 단품 수출에 그치지 않도록 일본 극장 사업자와 새로운 협력 비즈니스 모델을 논의 중이다.
일본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2009년 일본 디지털 사이니지 관련 시장은 557억엔 규모로 2010년에는 편의점 도입과 철도 주변 증설로 635억엔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후 2014년에 1000억엔을 넘어서 2015년에는 1300억엔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넥스웨이브(대표 박형기)는 중국에 디지털사이니지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어 생산라인까지 구축하는 안을 중국 투자자와 협의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서비스 발굴은 국내에서 하고 중국에서는 직접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주로 상하이 공공 장소를 꾸미고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구현할 수 있는 매체가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이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무안경 3D 기술과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디지털 옥외 광고 매체의 호주 수출도 추진 중이다.
에이스텔(대표 이강현)은 중국 상하이 엑스포에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구현한 데 이어 중국 공룡파크에도 미디어 아트를 제작해 공급했다. 단품 수출은 아니지만 미디어 아트를 구현하는 제작 기술을 수출 중이다.
이강현 대표는 “중국에 미디어 아트를 구현한 이후 신규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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