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과 위협, 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내외 정치경제적 리스크에도 삼성전자가 사상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빠르면 연내에 돌파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덩달아 부풀어 오르고 있다.
코스피 2,000 시대를 다시 여는데, 중요한 견인차 역할을 한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전체 유가증권시장의 12%를 차지하는 국내 전기전자 업종의 대표주로, 외국인의 매수세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현재의 상승 기세를 몰아간다면 코스피지수도 이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2,064.85)를 무난히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의 손재현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내에서 삼성전자의 높은 비중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강세를 지속한다면 지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장중 94만원을 찍은 뒤 93만6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은 물론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다.
코스피지수 역시 전날보다 16.81포인트(0.83%) 오른 2,037.09로 마감, 지난 17일 기록한 장중 기준 연고점(2,027.55)도 가뿐히 넘어섰다. 사상 최고치와 불과 1.8% 격차를 두고 있다.
물론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상승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신영증권의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전기전자업종은 경기선행지수와 동행하는 경향이 강한데 현재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반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업사이클을 남겨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조용현 투자전략팀장도 "사상 최고의 이익과 사상 최고의 주가라는 등식에서 본다면 최근의 주가에 대해 시비를 걸 필요가 없다"며 "단기적인 가격 부담은 있지만 가시적 이익과 내년도 경기모멘텀, 저평가 매력 등을 감안할 때 여전히 매력적이며 긍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같은 삼성전자의 상승세 지속은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는 새 지평을 여는데도 가장 큰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꼭 시장의 추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교보증권의 변준호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한 시점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단기 급등 이후 시장이 1~2주 단기적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경우 한두달 숨고르기가 진행된 뒤 재상승하는 그림이 나타났다고 변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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