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출연연구기관, 대학 그리고 민간기업연구소의 산학연 협력을 위한 역할 정립이 필요합니다.”
유진녕 LG화학기술연구원장(부사장)이 20일 대덕특구기자단을 연구소로 초청한 자리에서 산학연의 역할에 대한 본인의 소신을 피력했다. 현재의 정부 정책에 따라 일을 하다 보면 출연연과 대학의 본연의 역할 수행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수 년 전 한국연구재단 창의기금 지원 과제 심사를 간 적이 있는데, 기초연구를 해야 하는 창의기금 과제 지원임에도 불구하고 대학이나 출연연에서 OLED 물질이나 플렉시블 기판 개발 등 기업에서 연구하고 있는 과제와 개발 내용이 중복되는 제안서를 낸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 원장은 “출연연은 목적기초연구, 대학은 기초연구, 기업은 응용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며 “산학연 협력이 강조되듯 서로의 역할에 따른 협력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 원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연구개발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소개했다.
유 원장은 “한번은 그룹의 연구개발 성과보고회를 하는데, LG를 세상이 알아주고, 어디 나가서 대접받은 것은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했던 연구개발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면서 그룹 회장이 고개를 숙여 연구개발자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자, 맞은 편 연구팀장이 감동을 받아 주르르 눈물을 흘리더라”라며 LG그룹의 과학기술 사랑에 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유 원장은 “향후 기술원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소재 등에 관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기술연구원은 매년 불우이웃을 자발적으로 돕기 위한 연구원들이 자발적으로 에인절기금을 조성, 빈곤가정아동 교육비 지원 등 나눔 활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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