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를 막으려고 하면 조직은 침체됩니다.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뿐입니다.”
곽덕훈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사장은 최근 한국이러닝산업협회(회장 이형세)가 연 세미나에서 스마트 환경의 변화를 역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EBS도 곽 사장이 부임한 이후 수험생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확장 및 DB 구축 등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곽 사장은 최근의 가장 큰 변화를 ‘스마트’로 꼽으며 이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교육산업 뿐 아니라 모든 산업에 공통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2년 스마트폰이 PC보다 많아지고, 지난 60년간 미국 TV에서 방송됐던 동영상보다 최근 60일간 유투브(YouTube)에 링크된 동영상의 양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새로운 플랫폼에서 정보를 얻고 또 정보를 보낼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곽 사장은 스마트 시대에는 타 산업·학문과의 융합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종 분야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IT산업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인적 교류를 보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활동의 폭을 넓혀서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 TGIF(트위터·구글·아이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면 훨씬 수월하게 이종 분야 인적 교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곽 사장은 다양화된 세계의 정보 중심축과 시장을 기업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그는 “미국에서 어떤 박람회 등의 행사가 열린다고 하면 아직도 우리나라 기업가들은 쓸데없이 지나치게 많은 직원들을 보내고, 모스크바나 동유럽, 아프리카 등의 실속 있고 시장이 열려 있는 곳의 행사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지적했다.
곽 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사례로 들며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 갔더니 한 한국기업이 와서 당장 필요한 고속 정보화망 구축 설계 등 인프라가 아니라 해당 국가에는 동떨어진 3D영상·u헬스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고 가버린 적도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발전모델을 벤치마킹하려는 수많은 개도국들은 큰 시장이다. 그들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본격 태동할 스마트러닝 시장에 대해서 곽 사장은 “스마트러닝에 대한 제대로 된 정의를 내린 후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 플랫폼에 따른 것이 아니라, 보다 사람을 배려하는 학습 서비스, 인간의 생활에 융합된 학습 방식이 스마트러닝일 것”이라며 “이는 다른 산업 분야에도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