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전자 업체인 샤프와 파나소닉이 신흥 유망 시장으로 부상한 스마트폰과 헬스 케어 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샤프는 수년 내 자국 스마트폰 시장 선두권 진입을 선언했고, 파나소닉은 주력 자회사를 헬스케어 전문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향후 2~3년 내 내수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치를 500만대 이상으로 늘려 잡았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소니에릭슨에 이어 6.3%로 3위에 그치고 있는 점유율을 이 기간 내 30%로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의지는 올해 들어 샤프가 처한 다급함 때문이다. 샤프는 지난 5년간 일본 휴대폰 시장에서 약 3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애플과 소니에릭슨이 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 지위를 위협하는 추세다. 지난 3~9월 6개월 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60.1%로 압도적인 1위를, 소니에릭슨은 20.6%로 2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샤프는 내년 봄까지 총 5대의 스마트폰을 신규 출시하며 공세에 나설 예정이다. 신제품들은 전자화폐·모바일TV·적외선송수신 등 내수 시장에 특화된 기능도 함께 구현하기로 했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뜻이다. 내년에는 3차원(D)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출시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자회사인 파나소닉헬스케어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을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파나소닉헬스케어는 총 30억엔(약 400억원)을 들여 본사가 있는 에히메현에 당뇨 자가 진단용 센서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신설 공장이 내년 4월 가동되면 파나소닉의 센서 생산 능력은 연간 3억6000만개로 지금보다 20% 이상 늘어나게 된다. 센서를 포함해 이 회사의 헬스케어 사업은 지난 회계년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약 1200억엔의 매출이 예상되는 오는 2012 회계년도에는 전체의 9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파나소닉은 그룹 차원에서도 헬스케어를 포함한 신수종 사업에 강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헬스케어와 보안, 발광다이오드(LED) 등 3대 사업에서 오는 2015 회계년도 1조엔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헬스케어 사업이 절반 가까운 4500억엔을 목표로 잡고 있다.
파나소닉헬스케어의 이 같은 변신은 격세지감이다. 지난 1969년 설립된 후 TV와 테이프 레코더, 적외선 온열 테이블 사업이 주력이던 이 회사는 한때 일본 내 HDD 선두 업체이기도 했다. 지난 2002년 파나소닉의 전신인 마쓰시타의 자회사로 편입됐고, 지난 10월 파나소닉시코쿠전자로 사명을 바꾸면서 마침내 헬스케어 전문 업체로 본격 탈바꿈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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