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상승과 오염으로 신음하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녹색기후기금`이 전 세계 국가의 출연으로 조성된다. 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못하도록 공동 노력하기로 하는 전 세계 국가 선언도 발표됐다.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 참석한 190여 개국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기후변화 대책에 합의했다. 연례회의인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행동 계획을 담은 합의문이 나오기는 3년 만이다.
이번 회의에서 합의된 녹색기금은 2020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를 모금하며, 개발도상국 산림 보호 조치를 지원하고, 청정에너지 기술을 개도국에 이전하는 용도 등에 사용된다. 녹색기후기금은 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진영에서 동일한 숫자로 선출된 2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주도하며 출범 이후 처음 3년 동안은 세계은행 감시를 받게 됐다. 그러나 참가국들은 구체적인 기금 조달 방안을 합의문에 담는 데는 실패했다.
또 각국 대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는 것이 과학적 관점에서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긴급한 행동`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회의에서도 제시된 내용이지만 올해 회의는 이에 대한 회원국 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후협약 마련을 위한 기초를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선진국과 개도국 간 대립으로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얼마나 감축할지 정하는 문제는 내년 총회로 미뤄지게 됐다.
[워싱턴=매일경제 장광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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