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자치정보화대상] 심사평

 지난 10일 정부중앙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는 전국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2010년 자치정보화대상 경진대회가 열렸다. 각 자치단체로부터 접수된 58개 사례 가운데 본선에 오른 9개 사례가 벌인 호각지세(互角之勢)의 경연이었다. 이번 경진대회에 참가한 지자체의 특성과 요구가 반영된 각 사업들은 참여자들의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이 발현되고 특히, 자치단체의 발전과 복지를 위한 창의적인 발상과 실행이 돋보였다고 생각된다.

 경기여성능력개발센터의 ‘온라인 커리어코칭시스템 구축 운영’은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가능성진단을 통한 이러닝교육을 거쳐 취업처 매칭을 해주는 코칭시스템으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경기여성능력개발센터는 사업계획에 앞서 본 센터의 미션과 사업영역을 확인하고 관련된 통계자료를 수집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사업과 그 대상을 정의하였는데, 이 모든 과정을 매우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진행했다. 또 시스템에 탑재되는 모든 콘텐츠도 외부전문가 자문에 의한 검증, 실무자 점검, 관리자 점검의 프로세스를 여러 번 반복해 완성하고 그 후에도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위의 프로세스를 반복하는 그야말로 정성이 가득 담긴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는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계획에서 실행을 거쳐 완성의 단계까지 타 정보화 조직에 모범적인 프로세스의 사례로서 대대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무총리상을 받은 경남 양산시의 ‘노령 주민을 위한 경로당 복지서비스’도 모범사례로서 갈채를 받을 만하다. 이는 경로당의 노령 주민들을 위한 방문자확인, 침입탐지와 재난방지 그리고 건강체크 등의 복지시스템인데, 그 프로세스에 있어서 세심한 고려와 분석은 물론이고 관련된 여러 기관이나 단체와의 연계 그리고 노령자 가족들에 대한 협조요청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모두 극복한 그야말로 사업수행자들의 진정성과 노력이 묻어난 시스템이다. 이는 나아가 범정부 차원에서도 확산시킬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한 대전광역시(녹색정보화구현을 통한 운영효율성 극대화), 충북옥천군(USN기반 유기농쌈채소 온실 생장환경 관리시스템 구축), 전남 순천시(u순천만 생태환경관리시스템 구축), 대구광역시(u-2011 육상로드조성 1차 시범사업)는 지자체의 필요성에 따라 유비쿼터스 기술기반으로 이뤄진 것으로 아직 그 효과가 크지는 않으나 앞으로의 발전 및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전자신문사장상을 수상한 경북 경주시(유비쿼터스와 함께하는 유쾌한 경주관광), 서울특별시(서울시 정보화사업 관리절차 수립-이행), 충남 아산시(u농촌관광 시범사업)은 지역의 요구를 반영한 사업으로 지역경제의 활성화나 장기적인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우수사례는 지역주민의 생활환경과 문화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특히 자연환경 보호와 지역경제활성을 함께 꾀할 수 있는 사업들은 앞으로 정보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고무적이다. 이는 우리의 정보화가 단지 업무의 편의와 신속성을 넘어 국민의 현재의 삶뿐 만 아니라 환경과 문화를 통한 미래의 복지까지를 함께 생각하는 그야말로 품격 있는 정보화를 보여줌으로써 지자체 정보화의 성숙도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중앙정부의 지원이 지자체의 열정과 노력의 결과를 배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와 지원이 지속되어 지자체 정보화발전의 추진체가 되어 주길 바란다.

이미영 건국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yura@konk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