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본격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이 대기업과 알짜 중소기업의 상생(相生)을 촉진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IFRS 규정이 이를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가 주축을 이루는 IFRS가 본격 시행되면 대기업들이 우량 자회사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상호 협력관계도 한층 긴밀하게 유지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
현행 기업 회계기준에서는 재무제표 연결대상을 지분율 30% 초과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IFRS는 `지분율 50%를 초과하는 기업 또는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들이 연결 재무제표를 통해 양호한 실적을 보여주려면 중소 계열사의 지분을 50% 넘게 확보해서 연결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같은 `상생 효과`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일부 대기업은 이미 지분을 늘리고 있다. 포스코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포스코는 올해 3월 24일 성진지오텍의 지분 40.4%를 취득했다. 이어 10~11월 포스코건설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율을 43.12%까지 올렸고 삼정피앤에이의 지분율도 51.75%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코스모스화학도 새한미디어 지분율을 42.01%로 높였고, 지난 10월 GS홈쇼핑은 디앤샵의 지분율을 52.02%까지 올린 것으로 대우증권은 파악했다.
대우증권 강수연 연구원은 "대기업은 계열 중소기업의 지분 확대를 통해 재무제표상 실적 개선은 물론 중요기술에 대한 보호와 기술개발 리스크 분산, 신성장 동력 확보 등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정준희 상무도 "IFRS 도입으로 대기업이 주 재무제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견 자회사의 지분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지분율 확대를 위해서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자금력이 충분한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NICE신용평가정보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636개사(IFRS 조기 도입 35개사와 금융업 등 52개사 제외)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지분법순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인 10조8천106억원으로 작년 동기 4조4천996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알짜 자회사들이 모회사 실적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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