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증시 영향 미미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 타결의 최대 수혜 업종은 자동차부품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동차 등 다른 업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ㆍ미 FTA 효과가 대부분 주가에 선반영돼 있고 추가 협상 결과도 주가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추가 협상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자동차 분야는 "미국 측에 많이 양보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생각이지만 주가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관세 철폐 유예 기간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이는 양국 모두 같은 기준이 적용되는 것인 데다 현대ㆍ기아차가 이미 미국 판매량의 60% 정도를 현지 생산분으로 충당하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관세 철폐 시기가 다소 불리하게 바뀌었지만 주가에 영향을 주기에는 너무 장기간(4년)에 걸쳐 철폐된다"며 "한국ㆍ유럽연합(EU) FTA 때도 그랬지만 FTA 자체가 주가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보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연간 수출액이 완성차의 두 배에 달하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경우에는 관세를 즉시 철폐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최대식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은 문제가 되는 세이프가드 조항에서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게 돼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쇠고기 등 농산물, 의약품 등은 이번 추가 협상에서 거의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 미칠 영향 역시 제한적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2007년 4월 한ㆍ미 FTA 타결 당시 주식시장에 많이 반영돼 이번 합의로 새삼스럽게 반응할 것 같지는 않다"며 "몇몇 업종을 제외하고 특별히 바뀌는 게 없어 시장 전체적으로 중립적"이라고 설명했다.

FTA 효과가 시장 전체적으로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 재정위기나 중국의 긴축, 미국의 성장률 상향 조정 등 다른 대외 변수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매일경제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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