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집에서 우연히 만나 끼니를 거른 낯선 할머니에게 따뜻한 곰탕을 대접한 훈훈한 사랑의 글이 전국 1만8000여명이 응모한 글짓기대회에서 금상에 선정됐다. 주인공은 안성에 사는 송승연양(안성 비룡초 6)이다.
송양은 3일 포스트타워에서 열리는 우정사업본부 주최 ‘제18회 우체국예금보험 어린이글짓기대회’ 시상식에서 ‘아빠가 승리한 날’이라는 글로 상을 받게 된다. 빨간 자전거를 소재로 한 유지환군(완주 이성초 3)도 금상을 공동 수상한다. 전인태군(양주 삼숭초 3) 등 4명이 은상을, 송예진양(여수 좌수영초 2) 등 6명이 동상에 선정됐다. 대상은 선정되지 않았다.
‘우체국예금보험 어린이 글짓기 대회’는 지난 1993년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글쓰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가 18회째다. 장려상 이상 수상작품은 작품집으로 엮어 전국 초등학교 및 우체국에 배포될 정도로 권위가 있다.
송양은 글에서 힘들어 보이는 할머니를 아빠가 모시고 와 곰탕을 사드린 것을 실감나게 묘사했다. 계절에 맞지 않는 얇은 점퍼를 입은 할머니의 모습과 처음 보는 사람에게 곰탕을 대접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엄마의 심정, 그리고 그렇게 식사를 대접하고 나서 허허 웃음을 짓는 아빠의 모습을 어린이의 시각에서 재미있게 표현했다. 또한 그동안 의지대로 살아오신 아빠의 삶이 진정 옳고 바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특히 할머니에게 곰탕을 사주는 것을 본 식당 주인과 아빠가 서로 음식 값을 계산하려는 모습을 글로 표현한 것은 읽은 이로 하여금 가슴 한쪽을 찡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송양은 곰탕을 사준 아빠는 승,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엄마를 KO라고 글을 맺으면서 ‘사실 엄마의 맘도 알고 있다’고 글을 써 나눔 실천의 중요성을 잘 나타냈다.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은 “어린이글짓기대회는 글짓기를 통해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가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어린이 문화행사를 꾸준히 이어나가 국민의 곁에서 기쁨과 행복을 주는 우체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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