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회 무역의날]글로벌 수출 톱7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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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계단(9위), 올해 또 2계단 상승(7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기, 한국 수출이 올린 쾌거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금유위기 이전인 2008년 수준을 초과해 사상 최대규모인 4660억달러 달성이 예상된다. 수출 선전으로 올해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42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404억달러) 돌파가 확실시된다. 또 내년에는 무역규모 사상 최초 1조달러 달성도 예상된다.

세계무역기구(WTO) 자료를 보면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수출은 3386억달러다. 지난해 우리나라보다 앞섰던 이탈리아(3227억달러)와 벨기에(3012억달러)를 150억달러 이상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무역협회는 “연말까지 큰 변수가 없는 한 7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가 위기로 수요가 부진할 때 우리나라는 철저한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 개발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금융위기 당시 전 세계 수출물량이 10% 이상(11.8%) 크게 감소하는 동안 우리나라 수출물량은 0.6%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12%로 큰 폭의 확대를 실현했다. 9월 기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우리나라는 중국·홍콩과 함께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수출을 회복했다.

이 같은 한국 수출 선전의 대표적 요인으로 IT를 빼놓을 수 없다. 시장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신기술 개발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경기 회복 조짐과 함께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수요가 빠르게 상승했고 이는 우리나라 수출구조 특성상 글로벌 기업의 생산기지가 위치한 중국, 멕시코, 슬로바키아 등으로 반도체, LCD, 컴퓨터 및 TV 부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올해 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개도국 수출이 지난해보다 무려 31.8% 늘어나면서 전체의 71.9%를 차지했다.

시장 수요 확대 추세를 적극 활용한 반도체는 대표적인 올해 수출 효자품목이다. 전 세계적인 PC와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수출가격도 크게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단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의 전체 수출 증가 기여율은 20%를 상회했다.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이 빠른 신흥개도국 시장 개척에 매진한 것도 효과를 크게 봤다. 올해 이들 신흥개도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내수용 수입수요가 큰 폭 상승한 것. 여기에도 IT제품은 크게 기여해 노트북의 경우 우루과이(701.6%, 이하 수출증가율)·아르헨티나(183.0%)·칠레(160.4%)·콜롬비아(150.2%) 등 수출이 두 배 이상 크게 늘었으며 중국과 멕시코도 각각 63.7%와 44.9% 증가했다.

올해 수출의 큰 폭 확대로 수입 증가에도 사상 최대 무역수지 흑자(420억달러) 달성이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70~80달러선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수입보다 수출이 빠른 속도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내년도 무역규모는 수출 5160억달러, 수입 4850억달러로 사상 처음 무역규모 1조달러 시대 개막이 기대된다.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지만 IT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향상하고 있는데다 신흥시장의 성장세 지속 등에 힘입어 기저효과가 사라진 이후에도 두 자릿수인 10.7% 증가한 5160억달러 수출이 예상된다. 수입도 14.4% 늘어난 4850억달러가 점쳐졌다.

무역협회는 현재의 안정적인 무역확대가 내년에도 지속되기 위해서는 환율 급변동에 대비한 안정 노력과 함께 FTA와 주요 20개국(G20)의 적극적 활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환율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지속과 금리인상에 따른 외국자본 유입으로 원·달러 환율 절상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이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또 내년에는 한·유럽연합(EU) 한·페루 FTA가 발효되는 등 FTA 체결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이를 기업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요청했다.

사공일 무역협회장은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우리나라의 국격과 우리기업의 브랜드가치가 상승해 ‘코리아 프리미엄’효과가 기대된다”며 “코리아 프리미엄 효과가 실질적 수출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의 혁신적인 품질 개선과 디자인 향상, 연구개발(R&D) 확대와 해외마케팅 강화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의날 훈·포장 및 정부표창=세계시장 개척과 무역증진에 앞장선 유공자 872명이 훈·포장 및 정부 표창을 받는다.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대표는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 수상의 영광을 안는다. 정 대표는 1971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석유화학산업에 40여년간 종사하면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석유화학산업을 세계 5위 수준의 화학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으로 석유화학산업을 수출주도형 미래 성장산업으로 전환,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일익을 도모했다.

김종구 파트론 대표는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다. 김 대표는 10년 이상 쌓인 고주파(RF)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부품의 국산화를 이루는데 노력했다. 회사는 지속적인 R&D 투자 및 인력확보로 지난해 7월 이후 핵심 특허등록을 완료, RF분야 선도적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최승환 프로텍 대표도 은탑산업훈장을 받는다. 20대에 창업해 대홍기업·기성산업, 현재 프로텍에 이르기까지 22년 동안 반도체 제조용 기계 개발에만 매진했다. ‘기술력이 뛰어나면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해, 수입에만 의존하던 반도체용 디스펜서 장비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택근 삼성전자 전무는 동탑산업훈장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삼성전자가 4세대와 5세대 독자 기판 양산 및 2인치 간격모니터 크기 표준화로 모니터 시장 1위를 달성하는 데 공헌했다. 김지범 하이닉스반도체 전무는 최신 기술경향과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제품개발에 적용,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는 데 기여해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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