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경영특강]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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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 성장 폭은 올해보다 둔화되고 기업은 리스크를 줄이면서 가격 외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의 내년도 경제전망의 핵심이다. 김 원장은 최근 한국표준협회가 주최한 CEO 조찬회에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 전망과 기업의 대처 방향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했다.

우선 김 원장은 내년 경제 성장이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급증한 설비투자가 내년에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정부 재정 지출로 시중에 나와 있는 유동성도 일정부분 흡수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남부 유럽의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PIGs’의 재정 불안도 심상치 않다.

김 원장은 “올해 금융위기에서 막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OECD 최고 수준인 6%의 성장률을 보이며 성공을 거뒀다”며 “가장 큰 동력이 작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설비 등의 투자에 있는 만큼, 내년 설비 투자가 한 자릿수로 줄면서 경기 성장폭도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위해선 내수 예측과 함께 해외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수출 의존도가 70%에 육박하는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맑음’, 기타 개도국은 ‘보통’,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흐림’이다.

김 원장은 “미국은 아직 주택시장이 불안정하게 돌아가며 금융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끊지 못하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로 2% 정도의 성장률밖에 기록하지 못할 것이다. 내수 경기가 제자리걸음인 일본도 마찬가지”라며 “중국은 국내 소비시장을 굉장히 빨리 회복했고 설비투자는 외부 영향에도 전혀 줄지 않고 있어,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이러한 내외 환경을 종합해봤을 때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조금씩 둔화될 전망이다. 김 원장은 “경기선행지수가 횡보를 그리며 조금씩 내려가고 있고, 기업실사지수와 소비지수 마찬가지”라며 “경기 둔화와 함께 여전히 불안한 투자심리와 외환시장, 유동성 흡수에 따른 금리상승, 올해보다는 하강할 수출 증가량 등이 기업이 주목해야 할 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기업이 취해야 할 태도로 △건전성 확보 △리스크 줄이기 △가격 외 경쟁력 강화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을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금리와 원자재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수익 및 재무건전성 확보가 취우선”이라며 “환이나 금리 리스크를 떠안고 가지 않아야 하며, 경기 둔화에 대비해 가격 경쟁력이 아닌 제품 등 다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국은 경기가 침체되지만 신흥시장에는 기회가 열려 있다. 시장을 다양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정부에 대해선 △경기 회복기조 유지 △투자 위축에 대한 대비책 수립 △고용에 대한 노력 등을 주문했다. 또 장기적 관점에서 인접국가인 중국과 일본에 대한 대응책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성장 동력이 1980~90년대보다 떨어진 것이 맞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여러 가지 현재 요인의 대비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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