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카드업계에도 상당한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외화은행 인수로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내 사업부문인 외환카드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당분간 하나은행, 외환은행 두 은행 체제로 가는 만큼 당장 외환카드가 분사해 하나SK카드와 합병하지는 않겠지만 한 지주사 아래로 편입되면 가맹점망 공동 이용과 고객 확보 채널 다양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우선 하나SK카드는 외환카드의 가맹점망을 이용함으로써 가맹점망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재 하나SK카드 가맹점은 50만개, 외환카드는 220만개 정도이다.
후발주자인 하나SK카드는 그동안 수수료를 내고 비씨카드 가맹점망을 이용하다가 지난해 전업계로 탈바꿈한 이후 가맹점망을 넓히고 있다.
또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데 있어 하나SK카드는 하나은행 영업점, SK텔레콤, 카드모집인의 3개 채널을 이용하고 있는데 외환은행에서도 고객을 모집하는 채널의 다양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외환카드는 높은 연령대의 고객이 많고 하나SK카드는 젊은 층 고객이 많은 것도 하나의 장점으로 꼽힌다.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은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아직은 업계 5∼6위 수준이지만 짧은 시간 안에 모바일 카드를 기반으로 1∼2위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올해 3분기 신용카드 신용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은 신한 24.7%, 현대 16%, KB 13.6%, 삼성 12.9%, 롯데 7.3% 등의 순이며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각각 4∼5% 수준이다.
내년 3월에는 이외에도 KB카드가 국민은행내 사업부문의 하나로 머물러 있던데서 벗어나 완전히 전업계 카드사로 분사하는 시점이다.
KB카드는 전업계 카드사의 장점인 신속한 의사결정과 은행계 카드사의 장점인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결합해 카드업계 2위(체크카드 포함)의 지위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 농협도 독자적인 `채움카드` 브랜드를 앞세워 언젠가 분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으며, 산업은행과 우정사업본부도 카드업 진출 의사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상태여서 중장기적으로 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규 사업자들은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기존 사업자들은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면서 과열 경쟁도 우려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시너지 효과에 대해 "은행계와 기업계 카드가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올해 증명됐듯이 모바일 기반의 카드는 한계가 있다"며 "당장 큰 파급력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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