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더 빠른 광대역통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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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광대역통신 속도가 1년 전보다 15%나 빨라졌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유럽위원회(EC)의 ‘브로드밴드 액세스 인 더 EU’ 자료에 따르면 올 7월 기준으로 유럽연합(EU) 광대역통신의 29.2%가 접속 속도 ‘최소 10메가(M)bps(bit per second)’를 구현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7월보다 15%나 빨라졌다.

EU 내 광대역통신 회선의 3분의 1(29.2%)이 10Mbps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는 비율이 15%에 불과했다. 또 5%는 평균 접속 속도가 30Mbps이거나 그 이상이었다. 0.5%는 이미 100Mbps급 통신을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급률도 개선됐다. 인구 100명에 25.6명꼴로 광대역통신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에는 100명에 23.9명꼴이었다. EU 전체 가구(2억2000만) 대비 회선 수로는 1억2000만개로 지난해 7월보다 8%(900만개)가 늘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의 광대역통신 보급률이 인구 100명에 거의 40명꼴, 가구 수 기준 80%에 도달해 눈길을 끌었다.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 영국 등 9개국이 인구 100명에 26.4명꼴인 미국의 보급률(2010년 5월 기준 OECD 통계)보다 높았다.

특히 광대역 이동통신이 45%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구 100명에 6명꼴(6.1%)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광대역 이동통신기기를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7월에는 100명에 4명꼴(4%)에 불과했다. 핀란드가 인구 100명에 21.5명꼴로 여러 기기를 이용해 광대역 이동통신에 접속했다. 뒤를 이어 오스트리아 16.7명, 스웨덴 14명, 덴마크 13.4명, 포르투갈 12.1명꼴이었다.

그러나 2013년까지 유럽 모든 시민에게 기본적인 광대역통신 접속권을 보장하고, 2020년까지 초고속 광대역통신시대를 열겠다는 ‘디지털 어젠다 2020’의 목표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EC의 시각이다. EC는 2020년까지 모든 시민에게 ‘최소 30Mbps’급 광대역통신을 보장하고, EU 가구 절반의 통신환경을 ‘100Mbps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닐리 크뢰스 EC 디지털어젠다위원은 “빠른 광대역통신은 디지털 산소이자 유럽의 번영과 참살이(well-being)를 위한 필수요소”라며 “최근 속도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정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수요가 폭증하는 광대역 이동통신에 쓸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EC의 제안에 (회원국이) 긴급히 합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은 여전히 가장 일반적인 유선 인터넷 기술로 디지털가입자회선(DSL)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속 광통신망과 ‘닥시스(Docsis) 3.0’ 케이블로 시장이 빠르게 대체되고는 있지만, DSL회선이 1억개에 달했다. 댁내광가입자망(FTTH: Fibre-to-the-home)은 1년 전보다 40%나 늘었지만, EU 전 회선의 1.7%에 불과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