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북한 리스크가 주식과 환율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민간인 사망이 확인되면서 그 여파로 25일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정부는 이날 북한의 도발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주식과 환율시장은 개장 초반 혼란을 빚었으나 오후에 들어서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북한 리스크에 흔들리지 않는 한국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감이 여실히 확인됐다.
◇금융·외환시장 ‘적기 대응하겠다’=정부는 24일 기획재정부 등 부처 합동으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연 후 “금융·외환시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과도한 불안심리로 인해 시장이 급변하지 않도록 적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외환 시장에서 과도한 심리 불안 등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정부와 한국은행이 긴밀히 협조해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며 “필요시 원화 및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등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추가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24일 아침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안보 상황이 엄중하지만 경제를 비롯한 여타 국정업무는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청와대는 긴급 상황점검 등 종합적인 컨트롤 기능을 제대로 수행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차분한 산업계 대응=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도 금융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발빠르게 대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특히 본사 금융팀과 해외 판매법인에서는 환율 움직임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 사태가 향후 국내 산업 및 금융 분야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직원들은 도발이 일어난 23일 오후와 달리 안정을 되찾고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정부도 “대외 교역과 원자재 수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지경부가 코트라(KOTRA), 무역협회 등과 협력해 수출입, 바이어, 투자자 동향을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차질 빚는 남북경협=단기적으로는 남북경협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성공단은 통일부가 신변안전을 고려해 24일 하루에 한해 우리 기업관계자의 개성공단 방북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개성공단으로 들어갈 예정이던 495명의 방북은 불허됐다.
우리 측은 안전 차원에서 개성공단 출입을 상당기간 통제할 것으로 보여 통제가 장기화할 경우 원부자재 공급이 어려워져 조업이 중단되고 입주기업도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24일에는 시장이 안정됐지만 이날 오후 민간인 사망자가 확인됨에 따라 25일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간인 사망이라는 변수로 우리 군의 보복 감행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감이 다시 금융시장을 흔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정부는 25일 오전 8시에 긴급안보 경제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경제 문제 점검회의도 병행할 이 회의에는 외교안보경제부처 장관이 모두 포함되고 관련 청와대 참모진도 참석한다.
권상희·정지연·김원석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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