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임직원과 함께 ‘100년 기업’ 삼성을 위한 비전 수립에 나선다. 지난해 12월 17일 ‘창조적 리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표에 취임한 지 1년 만이다. 그간 임직원과 비공식적인 모임이 간혹 있었지만 ‘CEO와의 대화’라는 정식 타이틀로 공개적인 자리를 갖기는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일 수원디지털파크에서 최지성 사장과 임직원이 참석하는 ‘CEO와의 대화’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최 사장이 공식적으로 임직원과 함께 삼성과 삼성인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행사에서 100년 기업 삼성전자에 필요한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직원들의 의견도 청취한다. 이날 대화에는 삼성이 좋은 회사를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아이디어 등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취임 당시 누구도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창조적 조직문화, 아이디어와 도전이 장려되고 실패가 용인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창조적 리더로서의 도약을 통해 비전 2020을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이 행사는 사전에 질문을 받은 뒤 최 사장이 답변하고, 핵심 안건에 대해선 참석자가 모두 의견을 나누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최근 삼성 경영코드로 떠오른 ‘소통’을 실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오피스, 스마트 워크플레이스 등 훌륭한 일터, 훌륭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선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건희 회장이 강조하는 위기도 구성원들의 지혜로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삼성에서는 ‘나보다는 우리’ ‘한가족’ 등 공동체 의식 고취를 통해 이건희 회장이 강조하는 위기를 돌파하자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한편 24일 오전 열린 삼성사장단협의회에 참석한 김순택 삼성그룹 부회장 역시 “(이건희) 회장님은 지금 강한 위기의식을 갖고 계시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변화를 직시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친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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