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불안과 기대가 공존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과 남유럽 재정 우려에 따른 불안과 미국 소비심리개선에 대한 기대가 공존하면서 큰 상승 없이 다소 잠잠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오는 29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은 0.5%포인트 인상한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기준금리 인상과 이달 16일 지급준비율 인상에 이어 한 달 만에 3번째 긴축조치다.

 소비자물가 폭등과 해외 자금의 급속한 유입에 따라 중국이 시중자금줄 조이기에 나설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었지만, 연내 추가 긴축조치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다는 점에서 아일랜드 구제금융 이슈와 함께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20일 전문가들은 주 초반 중국긴축으로 인한 조정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됐고, 남유럽 재정위기가 해묵은 악재이기 때문에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보았다.

 아울러 미국 경기지표의 호전으로 연말 소비 특수가 기대돼 정보기술(IT) 등을 중심으로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10월 내구재 주문지표(24일)와 10월 기존주택판매(24일) 등을 통해 미국경기회복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지수는 이번 주 1940.96으로 마감해 지난 주말보다 27.94포인트(1.45%) 상승했다. 주 초반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와 프로그램매물 압박으로 지수는 1900선 아래까지 내려갔지만, 주 후반 이틀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 11일 하루에 1조3000억원 어치의 매물을 놓은 외국인 매도세는 완화됐으나 한 주간 순매수 규모는 343억원에 그쳤다. 연기금은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를 이어가며 총 2405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3357억원을 샀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옵션 만기파장과 대외적인 악재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연기금과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추가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다음 주 증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 초반 중국 긴축에 따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기존 악재가 해결의 수순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아닌 지급준비율 인상이라는 완화된 대안을 선택했기 때문에 증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며, 유럽위기 재부각에도 지난주 유럽증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연말 소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전미소매연합회는 올해 연말 시즌 매출액이 작년보다 2.3% 증가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2% 증가해 예상치인 0.6%를 넘어섰고, 11월 미시간대 소비신뢰지수도 예상치를 넘어섰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말 소비 특수를 통해 9~10월 대미 수출 증가세가 높았던 휴대전화와 가전의 재고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연말 소비특수에 대한 수혜는 IT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7.69포인트(1.50%) 상승한 517.04로 한 주를 마감했다. 주 초반 이틀 연속 하락하며 종가 기준으로 500선을 내주기도 했으나 후반 사흘 연속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334억원을 매수해 순매수 기조를 이어나갔고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계는 101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개인이 275억원을 팔면서 지수상승을 제한했다.

 코스닥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이 외국인 매수세에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시가총액을 3조7000억원대로 늘렸고, 수능시험이 어려웠다는 소식에 메가스터디도 대폭 올랐다. 새내기주 한국전자인증은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번 주 코스닥지수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지고 코스피지수의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다소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양호하고 4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개별 종목을 위주로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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