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서 자신을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주요 그룹 오너들에게 "3~5개월 기다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1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전경련 회장단 회의를 가진 뒤 "이번 회장단 모임에서도 차기 회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지난 7월 당시 이건희 회장이 3~5개월 시간을 달라고 해서 현재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표한 조석래 회장 대신 내년 2월까지 전경련 회장 자리를 대행하고 있다.
그는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이날 전경련 회장단 회의 이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회의에서도 좀 더 기다려보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투병 중인 조석래 회장의 임기가 내년 2월까지니까 아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희 회장이 여전히 차기 전경련 회장의 유력한 후보임을 강조하며 "회장단은 이 회장이 차기 회장을 맡아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선 이밖에 G20의 성공적 개최 이후 기업 간 화합, 동반성장의 실행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최태원 SK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11명의 그룹 오너가 참석했다.
[매일경제 문일호 기자/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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