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에 러브콜 보내는 기관

인터파크가 투신과 연기금의 뜨거운 구애 속에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단 하루만 빼고 계속 오르면서 4430원이던 주가는 17일 5290원까지 올랐다. 20% 가까운 상승세다.

이런 파죽지세 뒤에는 `기관의 힘`이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 3일부터 기관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인터파크를 포식했다. 지난 5일 34만주를 순매수한 것을 포함해 하루 10만주 이상 꾸준히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이 인터파크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넉넉한 실탄과 흑자전환 기대감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G마켓을 매각하고 손에 쥔 3600억원 규모 현금을 금고에 넣어 두고 있다. 이자로 받는 비용만 분기당 26억원이 넘는다. 인터파크의 최근 시가총액이 3214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 회사의 사업가치와 유형자산 가치 등은 전혀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형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시가총액이 현금보유량에 미치지 못하는 인터파크에 대해 기관이 관심을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주사업을 팔아 떼어냈지만 자신의 주력사업을 키워간다면 의미 있는 실적과 재무구조가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인터파크는 2009년 2분기부터 이어져 온 적자 상태를 올 4분기에 끊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일경제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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